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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Jan 18. 2020

우리, 돈 없어요. 조금 더 원했을 뿐이죠

우리의 이사를 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공용주택의 하나도 아니고, 건물을 사다니 대단하다고, 돈이 많았냐고.      

우리의 대답은 !!” 아니다 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다가구는 집의 가격의 100%를 지불하고 사는 아파트나 단독주택과는 시스템이 다르다. 다가구의 매매가의 구조는 50-70% 정도의 주인 부담과 나머지 50-30% 세입자의 보즘금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집주인이 매매가를 100%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에 대해 알려면 다가구의 구조적 특이성에 대해 알고 넘어가야 한다.      

다가구는 앞의 글 “내가 다가구를 선택한 이유”에서 언급한 대로 건물이 지어진 땅과 건물은 주인의 것으로 단독의 가족이 건물을 쓰는 것이 아닌, 다른 층에는 세입자를 들여 사는 개념이다. 세입자는 원세나 전세의 조건으로 집에 들어온다.

다가구에서는 평생 주택에서 나오는 월세로 생활하시거나 또는 은퇴할 즈음 노후 자금으로 다가구를 구입하여서 월세 세입자를 받아 생활하는 노부부들이 많다.

 그들과 다르게 우리처럼, 현재 일을 하고 있으면서 다가구 자체를 소유하는 것이 목적인 사람들은 전세 세입자가 더 좋다. 특히 우리처럼 목돈이 부족한 사람들은 전세 세입자의 보증금을 포함해서 집을 구매함으로 매매가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게 된다.      

, 다가구 매매가= 세입자의 전세보증금 + 나머지 매매가라는 공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추후에 주인인 우리가 세입자들의 전세보증금만큼 돈을 모아서, 전세 보증금만큼의 돈이 필요 없게 되면 보증금을 줄이고 그만큼 월세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서울에서 다가구에 세를 놓는 세대가 여러 개라면 전세 보증금은 3억 정도가 충분히 넘는다. 3억 정도를 우리 부부가 맞벌이로 모으면 우리는 노후 준비를 하게 될 때가 될 것이다. 그때 우리는 이 다가구에서 나오는 월세에 도움을 받아 노후를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이처럼 매매가의 100%를 다 지불한 후 그곳에 살 동안에는 집에서 어떠한 수익이 나오지 않는 아파트(공용주택)와 달리, 다가구는 내가 그곳에서 살고, 나의 금전적인 상황에 따라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도 나고, 화폐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내가 가진 다가구의 땅 값의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그런 특이성이 있는 구조를 가진 것이다.


물론 공용주택도 대지지분이라고 해서 땅값을 다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땅은 함께 모마서 이 공용주택을 지은 것이기에 우리는 우리가 가진 대지 지분 안에서 독자적으로 건물을 짓거나 활용할 수 없다. 공동체의 승인이 있어야 무엇을 할 수 있는데 반해, 다가구는 언제 든 주인이 원하는 대로 우리의 땅 안에서 건물을 부시고 새로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다가구의 장점을 알고 나면, 집을 관리하는 번거로움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다 이 좁은 나라에서 나의 땅과 건물을 가지기 위한 노력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물론 주차문제, 이웃 간의 문제, 건물 관리의 문제 등등 다가구에서의 삶이 중재자가 있고 관리해 주는 자가 있는 아파트에서의 삶보다 조금 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면 나에게는 월마다 집이 수익을 주고, 갈수록 땅의 가치는 오른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돈이 많아서 다가구를 매매한 것이 아니다. 나는 노동을 할 시간에 그림을 더 그리고 싶었다. 아쉽게도 그림은 돈과 거리가 가깝지 않은 일이었다. 나는 집이 그림을 그리는 나를 대신해서 돈을 벌어다 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냉정하게 노후를 생각했을 때, 현재 우리가 벌고 있는 수익으로는 부족함을 가질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쯤 ..나는 다가구라는 집의 형태 특성상, 전세 세입자의 돈과 함께 매입하기에 은행에 대출을  최소화해서 매매를 할 수 있고, 월세 세입자의 돈으로 우리가 가진 나머지 빛의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투기의 목적이 아닌, 아름답게 내 개성을 펼치면서 살려고 구매한 집이 나에게 돈을 벌어다 주다니.. 꿈같은 이야기였다. Just do it!

그래서 우리는 이 꿈같은 이야기를 실행해 옮겼다.          


지금 생각해도 우리는 이 집을 무모하게 샀을 때 돈이 많지 않았다. 기존 세입자들의 보증금과 우리가 처음에 살던 아파트를 판 금액과 부담되지 않을 만큼의 은행 빛을 얻어 아주 계산적으로 이 집을 샀다.

우리는 단지, 다가구의 구조적 특성을 알고 더 간절하게 원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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