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름에 알아보던 주택을 가을에도 보러 다니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을 때까지 알아보러 다니는 나와 남편을 보면서 그래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보라며 젊을 때 생각했던 것을 현실로 이루려 노력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며 나를 응원해주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도 아파트로 주택으로 이사를 준비했을 때, 나를 말렸다. 주택은 일이 많다며, 주택을 네가 어떻게 관리를 할 것이냐며, 친구의 부모님도 이번에 주택으로 이사했는데 일이 너무 많다며 나를 말렸다.
나도 나를 말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파트 관리실의 중요성을 깨닫고 막상 주택으로 이사하려니 “내가 주택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좋은 위치의 매물이 나왔음에도 주저했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길을 마음속의 열정만 가지고 이제 와서 가려니 마음의 준비를 여러 번 해봐도 두려운 건 두려운 것이었다. 그 두려운 마음 뒤에는 ‘사람이 노력해서 우주도 비행하는 판국에 하고자 하면 못할게 어디 있어!!’라는 마음이 있었다. 지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내가 원하는 거주의 형태로 나만의 집을 가지고 싶은 열망이 너무나 강했기에 나는 주택으로 이사했다.
주택으로 이사 온 후 생각했다. 우리는 관리인이 있는 아파트에서 살 때 그들의 노고를 모른다. 막상 그곳을 떠나면 알게 된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의 말이 맞다. 주택관리는 집의 기초적 지식이 없는 내가 감당하기에는 어렵고, 손가는 일이 많고, 귀찮은 일도 많다.
하지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 바꿔 생각하면, 내가 손가는 그만큼, 쓸데없는 곳에 들어가는 관리비를 아끼고, 집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알게 되니 나의 집을 나의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다. 또한 집이 내가 꾸미고 공을 들이는 만큼 변해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상당했다.
그렇게 나는 매일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만들었던 한마디 “네가 할 수 있겠니”라는 말을 비웃 듯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잡고 집을 관리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