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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Sep 29. 2020

너는 나의 작은 도토리

가장 많이 지켜보게 되는 너.



아이를 낳고 내가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은


나 자신이 아닌, 너의 옆모습. 앞모습. 뒷모습.


토리 같은 머리가 어찌나 귀여운지 계속 멀리서 지켜보게 된다. 짝사랑하던 학창 시절의 누구를 빼면 이토록 누군가를 지켜보던 일이 있었나.. 없었던 것 같은데.. 아니 시실 그보다도 더 많이 보게 되는 너.


오늘도 나는 너를 지켜본다.


멀리 서든 가까이든.

예쁘게 빛나는 너의 모습..


오뚝한 코. 초롱초롱한 눈망울.

밤톨 같은 머리통.

예쁜 목소리까지.


너의 존재 자체가 나를 기쁘게 한다.

남편이 내 스케치북에 그려놓은 아이의 모습


 


가끔 널 보는 반만이라도.. 부모님을 보았다면 나는 정말 효녀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많은 엄마들이 자식을 낳은 것이  세상 가장 잘한 일이라는 말을 할 때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는데..

그 말을 천천히 이해해간다.



매일매일 너의  밤톨 같은 옆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림: 이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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