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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Aug 16. 2021

아름다운 집에 대한 탐닉




오랜만에 강화도에 놀러 갔다.

이곳의 풍경은 나에게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곳이 가진 집들의 풍경의 기억은 조금 있다.  

우리나라 시골집들의 풍경은 대부분 나에게 그리 아름답게 다가오지 않는데,  어제의 강화도 시골집 풍경은..조금 달랐다. 이곳의 집들은 예전보다 많이 짓어지기도 하고, 예쁘게 리모델링되어 있는 집들이 틈틈이 보이면서 집들의 풍경이 아름다워지고 있었다.

그래서 차로 보이는 강화도의 바다 풍경보다 녹색 사이사이 보이는 집들 구경을 좀 했다. 집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재밌고 웃음이 났다.


시골집들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집주인들이 변화하고 있는 걸까.


둘 다 인 것 같다.

현재는 삶이 예전보다 풍족해지고, 그 풍족한 마음은 집에 대한 관심으로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코로나로 집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집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한다고들 하지 않는가!이런 생각들이 모이고 모여서 환경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아닐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작은 생각들이 삶의 환경을 조금씩 바꾸니까... 그렇게 생각이  든다.





집은 인간에게 뭘까.

삶을 살아가는 공간? 삶이 진행되는 기초적 공간?

나를 누일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공간?


 

답은 유한하고 물음도 계속될 것 같은 집에 대한 궁금증.







나는 강화도의 예뻐진 집들을 보면서 내가 만약 뜰이 있는 자연 속의 집을 가진다면...이라고 상상해봤다.

상상 속에서는 내 마음이니까.

며칠 전 잡지에서 본 가든 디자이너의 이성현 씨의 집과 정원이 생각나면서_그 곳과 타샤 할머니 집보다는 덜하지만, 아름다운 집 앞 정원과 웃음이 지어지는 꽃내음이 있는 스페니쉬 기와의 작은 집이 생각이 났다. 그곳에서의 나. 그리고 아이들..


이 집에서

아이들의 학교를 어떻게 가야 할지..

남편이 출퇴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호미화방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


이런 현실감 많은 생각은 저 멀리 집어던진 채,  그냥 내게 이런 아름다 정원이 있고, 삶이 있다는 상상 속에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 집이..아이를 재우면서도 계속 떠올라 옥탑방 작업실에서 그려보았다.



오늘, 어제 다녀온 강화도 집들로부터 다시 마음속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집에 대한 탐닉... 이렇게 나의 손으로 그림 속에서 발현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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