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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Jan 27. 2023

숨통이 트이는 청소시간

리브애니웨어/ 에어비앤비 손님 맞기 

오늘은 내가 관리하는 집에

손님이 들어오기 전에 집을 청소하는 시간.. 

청소하러 가는 길. 자전거 타고 그곳을 가는 나의 발걸음이 가볍다. 


남편은 모른다 

이 시간은 내가 아이들을 떠나,  온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숨통이 트이는 시간


감사했던 손님이 머무르던 자리를 정리하고,  그곳에 새로운 손님을 위한 노력이 깃든다. 


 


청소의 시작, 


먼저 유튜브에 들어가서 오은영 박사님 영상을 튼다. 라디오처럼, 

오은영박사님의 육아 이야기를 들으면서 청소를 시작한다. 


다녀간 손님이 매너 있는 분이셨기에 오늘의 청소가 쉽다. 오늘 시작이 좋다. 


콧노래가 난다. 


영상에 들리는 육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반성하기도, 생각에 잠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청소할 때는, 지금 하는 행위에 집중해야 한다. 


화장실, 부엌, 현관, 방과 거실... 기본 청소가 끝


이제는 침구 시트를 새롭게 교체한다. 

나에게는 아주 많이 쟁여둔 시트와 이불커버가 있다. 그때그때의 집 분위기에 따라 침대 시트와 요 이불을 매치한다. 

페브릭을 좋아하는 내가 

이렇게 집 여러 패브릭으로 을 단장할 때면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면서 즐겁고 늘 설렌다.


시트를 갈고 대부분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는 다시 집을 둘러본다. 미쳐 보지 못한 먼지들을 정리하고, 


집의 향기를 캔들 워머와 캔들로 잠시  만든다. 

그리고 손님을 환영하는 간접등을 켜고, 메인등은 잠시 꺼둔다. 

손님이 이 집에 들어오게 되는 첫인상은 

내가 상세 페이지에 보여드렸던 사진과 같이 아늑하고 머무르고 싶은 그런, 집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집에서는 간접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실제로 어떤 손님은 간접등이 켜져 있는 ㅛ 공간을 동화 속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고도 표혔했다.  나로서는 어찌나 감사한 표현이던지.. 일에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손님에게도 한번 더 체크인, 연락. 

나는 내가 아끼고 관리하는 이 공간에 호기심을 가지고 경험한 손님과 소통하는 일도 즐겁다.


집을 둘러보고 나온다. 


마지막 남은 머리카락까지 가져갈 수(청소) 있으니까..

오늘의 손님도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하기를.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고, 퇴근한다. 



**처음의 이곳을 인테리어 한 영상의 댓글에 따라서 노란 옷장을 벽으로 밀고, 1인 소파를 침대 옆으로 옮겨보았어요. 


**이 방에 걸려 있는 그림은 내가 아이를 낳기 전에 그린 나의 길(앞날)을 찾고 싶은 마음으로 그린 작품이다. 원 안에서 주인공의 발이 돌고 돌며, 길을 찾는 그런 이야기를 품은 작품.  

손님들도 이곳에 머무르면서 길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었다. 







위의 이야기로 만든 동영상 ↓


 https://youtu.be/EKzrF8yjp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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