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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Aug 19. 2018

당신이 새로운 형태의 거주형태를 원한다면.

주택으로의 이사 후 느낀 점들




 내가 살아온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아파트 숲들이 즐비한 도심.


아파트를 떠나 다가구를 알아볼 때 항상 주저했던 이유는

우리가 이렇게 안락하게 살아온 공동주택의 '아파트'를 떠나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남아서였다.


치안과 인도와 차도구분된 단지 생활, 녹지대가 적정하게 펼쳐진 아파트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버린 최대의 주거 형태이다. 우리는 1000세대, 혹은 더 많은 세대의 아파트에서, 그중 선택받은 한세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은행 대출을 갚는다.  


그래, 나도 솔직히 말하면 안정적인 주거와 자산이 되는 '아파트'를 떠나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내가 다 관리해야 할 것 같은 다가구를 알아보면서도 계속 망설였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 뒤로는  웹상에서의 땅을 밟고 살며 다가구 주택의 주인이 된 사람들의 포스팅을 읽으며,

그들의 용기에 감탄하고 부러워했다.


나도 그들처럼, 용기를 내서 온전한 한 건물인 다가구 주택의 주인을 꿈꿨지만,

다가구를 보러 가면 주차 논쟁이 필요할 듯한 상황과

내 집 앞에 무단으로 담배 피우는 행인들과의 싸움과

갑자기 어떤 위험한 인물이 우리 집을 위협할것 같은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


이런 저런이유의 마음 한편의 불편한 두려움이 나를 말렸다.








하지만 현재 나는 아파트를 뒤로하고 주택_다가구의 주인이 되어있다.


그리고 현재 삶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진작 이렇게 용기 낼걸.. 싶다.

우리는 이곳에 이사 온 후 아파트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옥상의 자유로움과 개인적 야외 공간을 누리고

아파트 관리인이 엉망으로 꾸미면 화낼 일들 없이

내가 온전히 내 스타일대로 집을 꾸미며,



투자적인 면에서는

다가구가 지어져 있는 서울의 땅의 값어치는 떨어지지 않고

가치를 더해간다.


귀찮을 것 같았던 내 집 앞 쓸기는

월 수 금  퇴근 후 가방을 대문 앞에 내려놓고 간단히 쓰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집 앞을 내가 쓸면서 내스 트레스도 쓸려간가는 기분이 든다.


한 가지 아쉬웠던 나무가 없없던 우리 집은, 근처 교외의 나무집에 가서 큰_화분에 나무를 사서

푸르른 잎들이 우리 집을 감싸게 만들었다.

두려웠던 방범은 매달 내는 관리비가 없으니 그 돈 아낀 비비용으로 산 CCTV가 대신해준다.

주차 논쟁이 있을 것이라고 두려워했던 부분은 앞집과 이야기를 잘하여 한대씩 나란히

우리의 암묵적인 질서대로 주차공간을 만들었다.




아파트를 떠나 조금은 거칠 것 같은

다가구 주택의 삶은 나의 생각보다 덜 거칠었달까...



지금의 나와 나의 동거인의 삶은

퇴근 후 집에 있는 나무에게 물을 주고, 마당을 쓸고

고 칠일이 있으면 고치고, 집을 사랑하고..


그렇게 저렇게 주택_다가구에서의 삶을 지켜나가고 있다.


모두가 나에게 나이 들면, "좀 더 여유로와지면 주택을 사지 왜 지금?"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젊을 때 와보니

한 살이라도 젊고 힘이 있을 때 내가 원하는 주거형태를 찾아서

내 방식대로 이사 온 것을 칭찬하고 싶다.



주택에 살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는 말.. 이 맞다.

하지만 누군가가 생각하는 것처럼 엄청난 부지 럼을 요하지 않는다.

한 달에 15만 원 남짓한 내 관리비를 내가 번달다라는 마음으로

집 현관까지 청소할 것을 마당까지 넓혀서 청소한다라고 생각하며 살면,

주택에서의 부지런함이 많이 요구되지 않는다.



어제의 나처럼 주택에서의 삶을 동경하며 도전을 주저하는 당신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내 집을 내 마음대로 꾸미고 사랑할

열정이 있다면, 할 의지가 있다면,




주택_다가구에서의 삶은 고단하지 않다.


도전해보라고,

옥상에서의 맑은 바람을

동서남북 창이 나있는 주택에서 하루의 햇빛을 온전히 느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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