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6
2025년 서울시 양천구의 후원으로 개인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업실에서만 살아있던 그림들을 제 그림과 분위기가 맞는 연남동의 꼬메아미꼬 갤러리에서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번 전시에서는 무심하게 툭툭 내가 그리고 싶은.. 계속 내 머릿속에 맴도는 그런 이미지들을 그려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 제가 제일 잘하고 사랑하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로 삶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이 쌓이면 전시의 제목을 정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했고 전시가 6일 남았습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그림들이 그려져 윤곽이 나오면
전시 제목을 제을 예정이었습니다.
허세가 가득 깃들거나 멋 부리는 제목이 아닌... 그림들이 말하는 것들을 따라가 보기로 헸습니다.
그렇게 나온 전시의 제목은
솔 직 한 마 음
(엄마가 되면서 느끼는 감정들 )
이라고 정했어요.
투박하게 그림을 그리며 주제를 말하고 했지만..
2016년 이후 내 삶의 주제가 된 엄마라는 역할.. 그리고 그 역할을 하면서 느끼는.. 정말 솔직한 마음들을
그림과 글로 이번 전시에 내비치려 합니다.
툭툭 내던지듯이..
'너무 행복해요. 엄마가 되기를 잘했어. '이런 거 말고..
그냥 엄마의 역할을 맡으면서 느끼는 속마음들을 그림 옆에도 끄적거려 놓을 예정이에요.
제 머릿속에는 늘 그런 감정과 이미지들이 돌아다니거든요.
그림은 한점 마무리가 남았고.. 그 이후부터는 전시를 구성하는 표면적인 것들.. 포스터, 글 정리 등을 만들어나가려 합니다.
휴
말로 하면 꽤나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
전시를 앞두고 마음은 늘 바쁘네요.
앞으로 6일.. 하루에 하나씩 열심히 준비를 하고 다짐과 같은 글을 올리면서 전시에 보여드릴 그림들을 브런치 독자님들께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제일 머릿속에 맴돌던 이미지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보여드릴게요.
이소발, 가끔은 혼자_ 이 순간을 즐기고 싶어, 종이에 수채. 크레용. 과슈. 꼴라쥬, 72 cm×40cm, 2025
: 작품 속 공간은 내가 어디선가 반했던 그런 공간이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푸르른 나무가 보이는 창, 좋은 향기가 나는 꽃들, 예쁜 파란색 가구들, 색만 봐도 행복해지는 과일과 채소들, 그 순간을 즐기는 내가 있다.
_
육아의 순간은 늘 행복하지만은 않아서
나는 가끔 멍 때리면서 내가 이 그림과 같은 순간을 혼자 즐길 시간과 여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한다.
생각으로 잠시 이 현실을 도피하는 거다.
그러면 현실에서의 육아의 어려움도.. 잠시 멀어져 나의 파도같이 울렁이는 감정이 괜찮아진다..
도피처가 되는 상상의 순간.
나는 그 순간을 그리면서 행복했는지,
손이 나도 모르게 빨라져 몰입을 하면서 그렸다.
그리고는 ' 더는 손대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마음이 들만큼 다 그렸다.
_
육아의 괴로움을 느낄 때마다 나는 이 이미지를 마음속에 축척해 놓았나 보다. 그리고는 혼자 위로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는 그려진.. 혼자 즐기고 싶은 순간..
당신에게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