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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가 나왔습니다.

D_day3

by 이소발









전시 포스터를 디자인했습니다.

현재는 아침 5시 39분.. 어젯밤에 글을 썼어야 했는데.. 작업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을 했습니다.

예전에 그린 드로잉을 액자에 넣으면서 그 바깥부분도 그림과 어울리게 그려버렸습니다.




어제는 포스터를 디자인하고, 전시할 그림들을 다시 살폈습니다. 예전에 완성했다고 생각한 그림 중에 정말 아쉬움이 남은 2점을 다시 폈습니다. 그리고는 늘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칠 때.. 열심히 한 흔적이 남게 하라는 저의 가르침대로ㅎㅎ 그림의 밀도를 쌓았습니다.






전시 포스터에 들어간 그림은 제가 이번에 전시를 준비하며 그린 그림 중에 가장 빠르게 완성된 작품입니다. 그만큼 머릿속에 맴돌았던 이미지라서 슥슥 그려졌겠죠.


이 그림을 그리면서 적어놓은 글이 있습니다.

아래에 작품과 소개해 드릴게요.




늘 갈망하던, 안온한 시간. 76×40cm, 종이에 혼합재료 , 2025



_엄마가 되면 나를 우선 내려놓아야 한다.

내일이 중요한 나 같은 사람에게 엄마가 되는 과정 중에 가장 중요한 점을 이야기하자면,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집중할 수 없는 현실에 조금은 (사실은 아주 많이) 화가 나겠지만.. 티를 내면 안 되고, 변화한 내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




예전에는 내 곁에 펼쳐진 여가 시간이 아주 많아 시간을 선택해서 썼다면, 이제는 시간에 쫓겨 살아야 하기에, 내 시간을 정말 정말..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고.. 미리 이야기해주고 싶다.



예전의 당연히 여기던 혼자만의 시간은 앞으로 당연하지 않다. 앞으로 10년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창가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혼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시작에 쫓기지 않던 그런 순간은 향후 10년간은 어렵다.. 그런데 어려울수록 간절해져서 내 머릿속에 이미지로 각인된다.


그렇게 안온한 혼자만의 시간은 그림으로 나왔다.

나는 가끔은 그립다. 창가의 내가. 그 시간들이.







제 입장에서만 쓴 글입니다.


저번 글 많은 좋아요와 댓글 감사합니다. 전시 준비가 끝나면 인사하러 갈게요. 또 내일(날짜로는 오늘) 전시를 준비하다..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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