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5일 차
전시는 순항 중입니다. 공간과 어울리는 그림들로 둘러싸여 전시하니 행복하네요.
예쁜 꽃들도 저를 감싸고 있어서 더 행복해요.
(근데 이제는 전시 오실 때 빈손으로 오세요.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신의 그림을 보러 와주는 그 발걸음 만으로도 너무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요. 그러니 두 손 가볍게 와서 미소만 보여주세요. )
오늘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분들 중 한 분이 있아요. 기존에 이 갤러리, 꼬메아미꼬의 팬인 엄마인 분이 오셔서 그림을 보고 많이 공감하고 가셨어요. 저의 생각이지만.. 그분의 촉촉해진 눈가를 보면서 저도 조금 마음이 일렁였어요.
너무 귀여운 아기가 100일이 되었는데 육아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기간이시겠죠?.. 그래서 더 그림 속 이야기가 공감이 되셨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먼 길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그림 그림을 먼저 설명할게요.
● 다가오는 우연들, 종이에 혼합재료, 38x76cm, 2025
나의 현재는 과거에 어디선가 마주한 적 있는 우연이.. 인연으로 발전되어 이루어진 세계인 것 같다는 생각을 때때로 합니다.
우연이 인연이 된 것: ‘언젠가 보았던 것 같은...... 멋진 색의 버스, 눈망울이 맑은 남자, 나의 인생관에 많은 영향을 끼친 똑똑한 엄마, 늘 원하는 소박한 집.’
과거에 내 인생에서 스쳐 지나간 우연들이 지금의 나의 인생에 많은 부분에 들어와 인연으로 현재를 살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의 버스는 저의 첫 아이가 6살 때 그린 그림을 보관하다가.. 그림에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했습니다.)
두 번째 보여드리고 싶은 그림은 제가 작년에 그렸다가 밀도를 더 높여서 이번에 보여드린 작품입니다.
● 우리의 보통날, 종이에 혼합재료, 170x70cm, 2024
우리의 삶 속에 늘 좋아하는 가게에 가서 물건을 고르는 일들은 즐거움으로 있습니다.
그 일들이 포함된 우리의 소소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보통의 날들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서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