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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발 Jan 10. 2019

ep10. 공간이 풍요로워지는 벽지

주택 반셀프 인테리어 경험기 





이번화에서는 벽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인테리어 공사의 마무리 단계인 벽지는 공간을 어우르게 하는 중요한 공사입니다. 벽지를 고를 때는 그 공간의 조명의 종류, 색, 페인트 몰딩 색, 문의 색 등을 생각하며 고르는 것이 좋답니다. 이 모든 것을 아무르는 벽지를 선택하면, 벽지로 마무리된 공간이 더 풍요로워진답니다. 


 요즘은 많은 색과 잘 어울리는 그레이 색의 벽지가 유행이죠. 회색은 가구의 내추럴한 나무색과 잘 어울리고 화이트, 베이지 등의 채도가 낮은 모든 색을 품어주는 그런 색이기 때문에 벽지로 회색을 선택하면 대부분의 공간과 문난하게 어울린답니다. 회색의 벽지도 다 같은 것이 아니랍니다. 회색의 벽지도, 여러 텍스쳐(질감)와 디자인을 가지며 많은 종류로 소비자에게 보입니다. 민자의 디자인 벽지, 울룩볼록한 텍스쳐(질감)의 벽지, 헤링본 무늬가 디자인돼 있는 벽지, 체크의 디자인이 되어있는 벽지 등 같은 회색의 벽지라 해도 종류가 무궁무진하지요. 


아, 여기서 벽지의 종류에 대해서 간단하게 짚고 넘어갈게요. (실크벽지와 종이벽지의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는 블로그  안산 개발 '벽지의 종류’ 포스팅의 내용과 제가 인테리어 공사를 한 대양 인테리어 사장님의 말씀을 참고하였습니다)

1. 실크벽지

 pvc재질이 벽지 표면에 입혀져 있는 벽지로써,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죠. 그리고 뒤에 설명될 합지(종이벽지)보다는 입체적 텍스쳐(질감)로 다양한 인테리어 표현이 가능합니다.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더 다양하고, 한번 더 코팅되어 있어서 오염에 강해 아이들의 낙서를 쉽게 지울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또한 실크벽지는 시공 시 반드시 벽에 바르기 전에 부직포를 붙이고 (도배 용어로 건다라고 표현합니다.) 후에 실크벽지를 붙이기 때문에 울퉁불퉁한 벽의 표면이 조금은 완화되고, 깔끔하게 시공이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시공비도 합지(종이벽지)에 비해 두배 정도 비싸답니다. 또한 종이 위에 비닐 재질이 입혀진 것이라서 벽의 통풍이 좋지는 않습니다. 


2. 합지벽지 

 말 그대로 종이로 이루어진 벽지입니다. 디자인 적으로 실크보다는 덜 다양하지만 '종이'로 이루어져 있으니 통풍이 잘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집이나 피부가 약한 분들의 집에 추천하는 벽지입니다. 요즘은 합지도 실크 벽지처럼 디자인과 종류가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대부분 합지는 싸게 시공한다 생각해서 벽에 바로 바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밑의 벽면의 느낌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벽면의 표면이 고르지 않은 경우 시공비를 더 드리면 선택적으로 부직포를 걸고 벽지를 붙이거나, 실크벽지 시공과 같이 전체적으로 부직포를 걸고 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이기 때문에 낙서와 오염에 약하답니다. 


실크와 합지는 재질 차이 이외에도 벽지와 벽지가 만나는 이음새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실크벽지는 벽지끼리 만나는 부분에 2중 도배를 하여 말끔히 시공 가능하지만, 합지는 배접으로 만들어서 이음새끼리 덧방이 시공되어 벽지끼리 맞물려 시공이 됩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더 잘 이해되실 거예요. 결국 실크는 이음새 부분이 흔적 없이 말끔히 시공되지만, 합지는 이음새 면이 흔적이 남는 것이 단점이지요. 그 외에도 단열벽지 등 기능을 가진 벽지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두 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저렴한 시공비와 '종이'라는 재질을 좋아하여 벽지 시공은 꼭 합지로 한답니다. 이번 주택시공에서도 합지 시공을 하였습니다. 시공 시에 품을 더 들여서 벽면에 부직포를 걸어 벽면의 표면을 정리한 후 합지를 시공하였고 (품을 더 쓴다는 것은 도배하는 사람을 더 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해도 가격이 2배 정도 비싼 실크벽지보다는 저렴하답니다.) 천장은 넓어 보이게 흰색으로 통일하였습니다. 저는 방마다 벽지의 디자인을 다르게 골랐답니다. 


 거실부터 이야기하자면, 거실에는 사진과 같이 울퉁불퉁한 텍스쳐(질감)의 붉은 기가 도는 회색 벽지를 골랐답니다.*회색이라도 회색의 톤이 다양하기에 어떤 톤이 많이 들어간 회색을 고를 것인가 염두해 주면 자신의 집에 어울는 회색 벽지를 고를 수 있답니다. 울퉁불퉁한 질감의 회색 벽지는 거실의 분위기를 고급적으로 보이게 해요. 질감 때문에 마치 패브릭을 벽지로 쓴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방은 조금 편안한 느낌이 들게 위아래로 헤링본 무늬가 이어지는 진한 회색의 벽지를 썼습니다. 완전히 회색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헤링본 무늬의 중간중간에 흰색이 섞여 있기 때문에 벽지가 어둡지 않고 차분해 보인답니다.  거실보다 벽지에 잔잔하게 무늬가 있어서 질감이 더 두꺼워 보이고, 안방 벽지를 보는 분마다 실크벽지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렇게 잔잔한 무늬가 있으면 합지벽지의 단점인 이음새 부분끼리 티가나는 부분도 민자의 벽지보다 덜나서 단점이 보완된답니다. 헤링본의 잔잔한 무늬가 풍부한 질감을 주어서 공간을 잘 채워 주는 듯 보여서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작은방 1은 안방에 사용된 헤링본 무늬의 벽지를 쓰되, 색이 조금 더 연한 벽지를 썼습니다. 매우 작은방이라 연한 색을 도배함으로써 넓어 보이는 효과와 함께 담백하게 가구와도 잘 어울린답니다. 

 아이의 놀이방이 되는 작은방 2는 진한 네이비 색의 벽지를 골랐어요. 예전에 친구 집에 갔다가 포인트를 준 네이비 색 벽지가 마음에 들어 다음에 공사를 하게 되면 "꼭 방 하나는 진한 네이비 색 벽지로 해야지!" 했는데 이렇게 아이 방에 적용하게 되었답니다.  작은방 2는  길고 커서 진한 네이비색으로 방을 꾸며도 공간이 협소해 보이지 않고 방을 포근하게 채워주는 듯한 느낌을 준답니다. 회색 벽지와는 또 다른,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주는 색이에요. 


여러분도 벽지를 고를 때 우선 어떤 재질의 벽지를 할 것인가를 선택하고, 미리 내가 하고 싶은 색감을 (색상의 톤)을 생각한 후 벽지를 고르세요. 원하는 색감 안에서, 벽지 샘플에서 보이는 다양한 텍스쳐(질감)와 무늬의 벽지를 고르면 좀 더 수월히 고를 수 있을 거예요. 모든 색감을 통일하기보다는 한 공간 정도는 튀거나 하고 싶었던 색으로 골라보는 것도 색다른 공간을 만드는 방법이죠. 생활 속에서 다양한 색감과 디자인을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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