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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학교 행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학교 행사로 엿보는 미국 공립 초등학생들의 활동

by 이순

학교, 학군, 주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찰한 것을 적었습니다.




미국은 심심한 곳이다. 물론 대도시는 다를 것이라 생각하지만 대체적으로 아이, 어른 모두 재미있는 놀이가 별로 없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는 쉬지 않고 행사를 준비함으로써 학생들이 '학교는 재미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주려는 것 같다. 요즘 같은 세상에 모두 스마트폰만 가지고 노는 것 아니냐고 한다면...

이 지역 초등학교는 전화기를 학교에 가져오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학교에 가져갔다면 가방에 안 보이는 곳에 꺼서 보관하고 잃어버리는 것은 학교가 책임지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오늘 소개하는 미국 공립초등학교 행사를 보면서 다른 나라 아이들은 어떤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지 상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미국은 가을에 학기가 시작된다. 다른 지역은 8월에 개학하는 곳도 있다는데 우리는 9월 첫 주 수요일 정도에 개학한다. 대체로 늦은 편이다. 대신 6월 중순이나 되어야 여름방학을 시작한다.





개학을 하고 시작되는 가을 행사부터 소개해보면 아래와 같다.



<가을행사>

1. Back to School 또는 오픈 하우스: 전교생

입학식은 없다. 개학한 첫 주에 학부모들을 초대해서 학교를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의 교실에도 가보고 담임선생님을 만나볼 수도 있고 학교 전체를 둘러보며 어떤 동선으로 아이들이 움직일지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초등학교는 학교 규모도 작고 담임과 교실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다.


2. 카니발:전교생 (5학년이상이면 실내게임 부스등에서 봉사활동)

학교 운동장이나 주차장에 놀이기구를 렌트해서 학생들을 뛰어놀게 하고 체육관에는 실내게임 부스를 운영하여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주로 금요일 오후에 시작 늦은 저녁까지 오픈한다. 티켓을 사서 게임을 하고 음식도 사 먹을 수 있게 함으로써 작은 놀이공원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3.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전교생

일 년에 한 번 가을이나 봄. 학생들과 학부모가 부스를 만들어 각 나라를 소개하는 행사.


4. 핼러윈: 전교생

핼러윈데이에 캐릭터 옷을 입고 분장을 하고 학교에 간다. 낮에 전교생이 운동장을 한 바퀴 행진하는 것이 거의 전부이다. 다만 온종일 커스텀을 입고 다니다 저녁에 동네를 돌면서 캔디를 얻으러 다닌다.


5. Father & Daughter Dance (아빠와 딸이 함께하는 댄스파티): 4학년 이상

금요일 저녁시간. 학교 체육관에 간단한 데코레이션을 하고 음악과 음료수를 준비해 놓고 여학생들과 아빠들이 춤추는 시간. 여학생들은 드레스 착용(화려하지 않아도 됨)


6. Mother & Son Bowling (엄마와 아들이 함께하는 볼링): 4학년 이상

금요일 저녁시간 또는 토요일. 지역 볼링장에서. 팀을 만들어서



<겨울행사>

1. 오케스트라 콘서트: 4학년 이상

학교에 따라 밴드부가 있는 초등학교도 있음(학교 예산에 따라: 선생님이 필요하기 때문에)


2. Pajama Day: 전교생이 한꺼번에 하지 않고 주로 학년별로 따로

학교에 파자마(잠옷) 입고 가는 날. 하루 종일 잠옷 입고 다니는 날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이 무척 좋아한다.


3. 크리스마스 공연: 전교생

크리스마스 이틀 전에 공연을 한다. 음악선생님(일반음악)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할지 구상하고 학생들을 연습시킨다. 크리스마스 노래를 부르고 특별한 악기(그룹으로 종 울리는 거 같은)를 연주한다.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약 10일 정도의 겨울방학에 들어가는데 직전에 크리스마스 행사를 한다.

이때 유대인 학생이 많은 학교는 Hanukkah 도 함께.


4. 각 리사이틀*

학원이나 개인교습으로 악기 또는 댄스 같은 것을 배우고 있다면 크리스마스 전에 거의 모든 리사이틀이 열린다. 봄에 또 한 번의 리사이틀이 있다. 이렇게 주로 일 년에 두 번은 공통적으로 리사이틀을 한다.



<봄 행사>

1. 밸런타인데이: 전교생

모든 학생들이 각자 자기 반 친구들에게 줄 캔디를 이름을 써서 가지고 간다. 캔디회사에서 이미 이름 쓸 공간이 있게 만든 캔디를 판다. 반 친구들 모두에게 캔디 하나(또는 개별적으로 만든 봉투)를 주고 모두에게서 하나씩을 받아 온다. 밸런타인 캔디 교환 정도 된다. 매년 아이들은 열심히 챙긴다.


2. 롤러스케이트: 3학년 이상

학부모 상담이 있는 주간(성적표 받는 날)에 학부모회에서 주최. 롤러스케이트장에 가서 논다.

그날만은 스케이트장 손님 대부분이 같은 학교 학생인셈이다.


3.Field Day: 전교생

운동회라고 하기엔 규모가 작다. 학부모들이 학교에 오지 않는다. 게임도 몇 개 안 한다. 줄다리기, 2인3각등 주로 학년별로 반 대항이다. 그저 운동장에서 뛰어논다는 것이 즐거운 날이다.


4.Parents week( 부모님 점심초대)

아이들 점심시간에 맞춰 가면 미리 주문한(주로 햄이나 참치샌드위치) 음식을 자녀들과 앉아서 먹고 온다.

부모님을 위한 점심은 학교에서 준비한 것이고 아이들은 각자 자기 점심 먹는다.


5. Talent Show (장기자랑): 전 학년

장기자랑을 하고 싶은 사람은 미리 신청서를 제출하고 한 두 달 전부터 준비를 한다. 하고 싶은 학생만 한다. 주로 학기말 전에 행사를 한다. 자녀가 장기자랑에 참석하지 않으면 굳이 행사가 있는 날 가지 않는 편이다.


6. 오케스트라 콘서트: 3학년부터

학년을 마치기 전 마지막 공연이다. 이때는 3학년도 참석한다. 많이 어설프지만 첫 공연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페셜하게 생각하는 행사라 할 수 있다.

복장은 남학생은 흰 셔츠, 블랙팬츠로 입고 여학생은 블랙드레스를 입는다.



그 외 학교 내에서 하는 행사로는

"Spirit Week"이라는 이름하에 일주일 내내 매일 특별한 복장으로 단체감을 드러내는 행사를 한다.

예를 들면

월요일: 스포츠 팀( 자기가 좋아하는 스포츠팀 티셔츠를 입고 등교: 다저스, 이글스 등)

화요일: 칼리지 (좋아하는 대학이나 형제가 다니는 대학의 셔츠 입고 등교하기) 등이다.


한국의 소풍 같은 행사는 없다.

필드트립이라고 해서 '농장'이나 '수족관'방문하는 일이 초등학교 다니는 내내 각각 1번 정도 있었다.

학생을 단체로 데리고 외부로 나가는 활동보다는 학교 내에서 하는 행사를 주로 한다.


학부모 참관 수업도 없다.

유치원이나 1학년때 '연날리기'나 '티타임' 정도가 학부모가 참관하는 수업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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