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학원은 뷔페식당에서 제한시간 채워 계속 먹기...?!
개인적인 관찰을 기록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모든 지역을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큰 도시와 도시근교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다. 도시에서 조금만 떨어진 지역에 거주한다면 대체로 주택가에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상권이 드물게 형성되어 있거나 그나마도 주로 음식점 정도다.
지역 상권도 플라자(각 상점들이 거리에서 보이는 형태)와 몰(큰 빌딩에 들어가면 모든 가게가 있는 형태)이 있다.
그중 학원이 들어갈 수 있는 상권이라면 당연히 플라자 지역이지만 이런 지역에서 학원간판으로 찾을 수 있는 곳은 댄스 스튜디오, 가라데 도장 정도 볼 수 있다.
한인 상권이 밀집된 곳이 아닌 지역에서 학습을 위한 학원 간판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선 미국 사교육의 특징은 아래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1. 보충수업 위주: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을 위한
2. 숙제 도와줌: 숙제를 혼자서도 잘하는 학생은 당연히 수업진도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결론
3. 댄스스튜디오, 가라데 도장, 기계체조 등 개인기가 중요한 종목들은 학원형태
4. 팀으로 하는 대부분의 스포츠는 개인코치(코치가 장소 섭외), 커뮤니티 센터에서 운영
학원의 형태를 살펴보는 것으로 미국학생들의 학원 이용 성향을 아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1.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 (예: 헌팅턴 러닝센터, 실반 러닝 등)
-한 반에 많은 학생을 받지 않는다.(한 명씩 개인과외 또는 3-4명 소그룹 과외형태)
-주로 학교 수업을 못 따라가거나 숙제에 도움을 받고 싶은 학생이 이용
-시간당 ($40-$100) 수업료가 다르지만 최소 한 번에 $80($40짜리 2시간)을 신청하도록 권함
2. 쿠몬(Kumon)
-한국에서 미국시장에 보급하는 학습지 과외와 비슷하다.
-문제지 학습(worksheet-based learning)이다.
-주 2회 학원방문. 학원에 방문한 시간에 그날의 문제를 푸는 동안 집에서 풀어간 문제를 채점하는 사람(주로 고등학생이 아르바이트로 함)이 있고 다시 다음 방문 때까지의 문제집을 받아와서 집에서 푼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 달 수강료가 $80 정도였는데 지금은 인터넷에 $165로 나와있다.
-미국 학생들이 생각하는 유일한 선행학습 방법 중의 하나지만 주입식 교육이라 생각하고 가르치는 선생님이 없는 것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 주로 아시안 학부모들이 애용한다.
3. 외국인들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
한국인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이 성행하듯이 드물게 러시안들이 운영하는 학원이 있고 대부분의 아시안 학생들은 주로 한국학원을 많이 이용한다.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개인과외다.
미국의 사교육은 학원을 오픈하고 영업을 하기보다는 대부분 개인과외 형태로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과외가 수입 보장이 어려운 때문인지 실제로 개인과외를 지속적인 직업으로 유지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개인과외의 유형
1. 예체능 과외
-미술: 드물게 학원이 있지만 보통 유아대상 (성인: 교회, 지역고등학교의 Night School)
-악기: 선생님의 집이나 학생집에 방문 과외 (주 1-2회, 30-50분 수업, 이민 1세대 교사가 많음)
-기계체조, 펜싱, 댄스: 주로 동유럽(러시아 인근국가)에서 온 선생님이 다수
2. SAT, 대학 입시용 에세이
-여름 방학기간 도서관이나 학교시설을 빌려 특강(강사가 학생 모집, 일시적)
-대부분 아는 사람의 소개로 개인교사를 소개받음
-도서관 알림판에 과외한다는 홍보지를 붙여서 학생모집
3. 일반 학습과외
-고등학생이 아르바이트로 하는 과외: 저학년 숙제 봐주기, 수학과외
-일반 직장인 또는 성인이 부업/아르바이트로 함
-입시 컨설팅: 지역에 소수가 있지만 시간당 $100 이상의 비용 때문에 부자들만 한다고 인정함
위에 열거한 내용이 미국의 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사교육을 제공하는 거의 모든 형태이다.
그야말로 더 이상 단순하기 힘들 정도다. 그래서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Q:미국에는 왜 한국처럼 "일타강사"가 없지?
그런 실력 있는 선생님이 있으면 가서 배워보고 싶지 않니?
A:아무리 실력 있는 "일타강사"라고 해도 일대일의 개인교습으로 과외를 받는 것이 아니라 단체강의라면 이미 "튜터(tutor)"의 의미가 아니다. 이것이 문화적 차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학교의 기준이 선생님과 학생의 비율이고 한 학급에 몇 명의 학생을 놓고 수업을 하는지가 중요한 척도인 점을 감안하면 일타강사가 미국학생들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원에 가서 한 시간 또는 두세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 "맛있는 음식만 가득한 뷔페식당에 가서 시간제한이 2시간이라고 두 시간 내내 꾸역꾸역 음식을 계속 먹는 것에 비유하고 싶다."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씩 가야 한다면 그것은 아무리 맛있는 음식만 있어도 지옥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 학생들은 다양하게 바빠서 뷔페식당 가서 가성비 생각하며 두 시간 동안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 스포츠활동, 봉사활동, 클럽활동, 숙제, 팀 프로젝트, 게다가 고등학생들의 20% 이상이 한주에 단 몇 시간이라도 일을 한다. 빨리!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학교 안에서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을 하면서 자란다. 그래서 친구들끼리 돕지 않을 수가 없다. 서로 도왔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매 순간 체험으로 알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한 사람의 의견일 뿐 학생전체를 대변하거나 여러 명의 의견을 조사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하지만 듣고 보니 수긍되는 부분이라 생각하여 소개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