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립중학교에서 수여하는 상(Award)에는...
미들스쿨(중학교) 시상식
학교, 학군, 주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관찰을 기록합니다.
미국 학교들의 학기가 끝나는 시기다. 주에 따라 이미 여름방학을 시작한 학교도 있고 아무리 늦어도 6월 중순이면 대부분의 학교가 학년을 마감하고 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학기 마지막날 종업식을 하던 초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중학교부터는 학년을 마치기 3-4일 전에 한해의 결산을 하는 시상식을 가진다. 이것은 중고등학교가 비슷하다. 졸업반 학생들도 시상식은 따로 며칠 전에 하고 졸업식날은 행사만 한다. 마지막 수업날은 자유롭고 즐거운 날이다. 당연히 수업을 하는 과목은 거의 없다. 각 과목마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좀 더 알게 되는 시간을 가지거나, 영화를 보거나 파티를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학교는 시상식날이 되기 2주 전에 상을 받게 될 학생들의 가정에 편지를 보낸다.
"댁의 자녀가 0월 0일 0시에 있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되었으니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의 내용이 들어있다. 어떤 상(표창장)을 받게 되는지는 밝히지 않는다. 당일이 되어야 알 수 있다. 결국 내 자녀가 상을 받지 않으면 시상식에 초대되지 않는다.
중학교 1, 2학년때는 커뮤니티(구역)로 나눠서 시상식을 하므로 상을 받는 학생의 수가 더 많다. 예를 들어, 학교장 상이 제일 우수한 상이라 하면 각 커뮤니티마다 한 명씩 주기 때문에 학년전체에서 1등 1명만 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마다 한 명씩 받게 되므로 커뮤니티가 4개면 4명이 학교장 상을 받게 된다. 결과적으로 정확히 누가 전교 1등인지 중학교 졸업반이 되기 전에는 모른다.
중학교 졸업반은 조금 다르다. 이때는 더 이상 커뮤니티로 나누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한 학년 전체학생에서 결정된다. 다만 학교 외부에서 주는 타이틀을 붙인 상이 몇 개 추가된다.
<학년별(중1, 중2) 시상식 때 수여하는 상>
1. 각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외국어, 음악, 미술등. 각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의 학생을 선발하며 외국어는 다시 세분화해서 모든 과목(독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에 적용된다.
2. 운동에서 재능을 보이는 학생: 자질이 보이는 학생을 선별하여 사기를 돋우는 경우가 많다.
3. 커뮤니티(학년에서 정해진 구역)에서 모범이 되는 학생
4. 학부모/선생님 모임에서 주는 리더십 상
5. 봉사상: 봉사한 시간에 따라 대통령상, 금상, 은상, 동상으로 나눈다. 비중의 중요도를 가리지 않는다.
6. 노력상: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상으로 주로 사기를 북돋아 줄 학생 또는 노력이 돋보이는 학생
7. 학교장 상: 모든 주요 학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학생 (최고점수 + 모범적)
<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상>
1. 리더십: 주로 운동팀 주장이나 오케스트라(first chair), 밴드, 합창부 등의 리더
2. 봉사상: 대통령상, 금상, 은상, 동상 (몇 시간 봉사했는가에 따라 결정됨)
3. 성적 우수상: 각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들을 교과목 선생님들이 선별
4. 특별상:
-미국 재향군인회에서 주는 상(외부에서 주는 상: 선생님들이 규정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
-운동에서 특별한 재능이 있고 좋은 성과를 올린 학생
-Outstanding Thespian: 극단, 연극 분야에 재능을 보이거나 열심인 학생
-교직원상 : 다른 학생들의 모범이 되는 학생
-학부모/선생님 모임에서 주는 리더십 상
-노력상: 성적향상을 크게 이룬 학생 또는 모든 분야에서 노력이 크게 보이는 학생
-과학상: 과학분야에 특별한 재능과 성과를 낸 학생
-대통령상: 중학교 3년 동안 모든 과목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유지한 학생
초등학교 졸업식에는 다양한 상이 있지만 다른 학년에는 '봉사상'과 '선행상' 뿐이었던 것에 비하면 중학교부터는 상(Award)의 종류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꼭 상을 남발한다고 할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때 받는 표창장들의 의미는 실제로 학생의 사기를 높여주는 정도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시에 쓰이는 것도 아니다. 학생들도 상 못 받았다고 주눅 드는 일은 별로 없다. 상을 받은 학생들의 부모들만 필요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