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eyond the Blackboard"
(출처: 구글이미지)
"Beyond the Blackboard"
방영: 2011
"Stacey Bess(스테이시 베스)" 선생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어린 시절 스테이시에게 학교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꿈꿀 수 있는 안전한 장소'였다고 회고한다. 항상 학교를 좋아했으나 16살에 학교를 그만둔다. 고등학생이면서 임신을 하는 불상사가 생겨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는 가정을 이루고 두 자녀를 키우며 GED(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을 마치고 교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맞이한다.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둔 지 8년이 지나 1987년 1월 Salt Lake City(솔트레이크 시티) 학군에 채용됐다.
인사 담당자는 무조건적인 헌신이 요구되는 자리이며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홈리스자녀들을 위한 학교라는 것 외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음날부터 출근할 주소를 준다.
다음날, 드디어 꿈에 그리던 교사로서의 첫 출근을 했다. 한데 그곳은
학교 이름도 없고,
교장 외 다른 교직원도 없고,
1-6학년을 한 교실에서 가르쳐야 하며,
교과서도 없고,
책상, 의자도 없고,
교실이라고 부르기엔 창고 보다도 못한,
쥐가 돌아다니고,
기차가 지나가면 건물 전체가 곧 무너질 듯 흔들리는 철길옆
노숙자들의 자녀들을 위한 "홈리스 자녀 보호시설"
인수인계를 한다고 교실 열쇠를 건네주던 대체교사는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가 2주 동안 잡혀서 지옥 같은 생활을 했다. 이곳은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소년원으로 갈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황급히 사라진다.
교사로서의 첫날을 보내고 온 스테이시는 남편에게 토로한다.
"예상했던 교실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내일 출근하는 이유는 단 하나, 엄마가 포기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라고
관리자들에게는 단지 "새로운 프로그램" 중의 하나일 뿐이다.
자기 관할 부서가 아니라며 학군에서도 관심이 없다.
결국 개인의 시간과 돈을 들여 청소를 하고 페인트 칠도하고 화초도 들여놓고 실험기구도 갖추는 등 교실을 교실답게 꾸민다. 임시거처라고 대충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스테이시 자신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는데 첫 부임한 교실의 학생들은 목이 메일 정도의 더 열악한 환경인 것에 가난의 실체에 대한 두려움마저 느끼며 아이들이 안전함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장소를 만들기 위하여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그러던 중 그녀의 끈질긴 요청에도 각자의 부서가 틀리다고 임시방편이라고 일관하던 교육청에서 관심을 가지는 다른 상사를 만날 수 있었고 그분은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부분에 여러모로 도움을 주기에 이른다.
또한 스테이시에게는 전적으로 지지해 주는 남편의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 학생들을 방치할 수 없어 여름방학기간 동안에도 봉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아내의 뜻에 반대하기는커녕 본인도 아이들에게 스포츠 캠프를 열어 한몫을 해주는 든든한 지원자다.
아무리 선생님이 헌신하는 마음이 있어도 혼자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크고 작게 도움을 주는 또 다른 여러 사람이 없으면 포기할 확률이 더 높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선한 여럿이 모여서 합을 이루었을 때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는 이치를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카세트테이프로라도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그 곡의 이름을 알려주려고 할 때 아이들이 묻는다.
"왜 우리에게 이런 걸 알게 하기 위해 애쓰시나요?"라고
베스 선생님은 "너희들이 이런 것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그것은 너희 것이 되기 때문이란다."라고 말해준다.
그러는 사이 셋째를 출산하게 되어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되었을 때 학생들은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누구도 그들에게 이런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 없었으므로.
그중 한 명의 틴에이저가 희망을 잃고 다시 반항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베스 선생님은 자신의 관심이 그 학생에게서 떠나지 않을 것임을 확인시켜 준다.
"너를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지, 그것은 너를 신뢰하기 때문이야. 넌 타고난 리더야. 나는 네가 80세가 될 때까지 네가 어디에 있던 찾아가서 읽어야 할 책 목록을 줄 것이며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게 할 거야. 나는 너를 꼭 찾아다닐 거야."라고 안심시켜 준다.
1988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홈리스 자녀를 위한 새 학교 건물을 마련했고 베스 선생님은 8년을 그 학교에서 근무하였다고 한다. 그 후로는 교육에 대한 강연을 하는 연사로 활동하였다고 전해진다.
많은 도시에 홈리스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한데 어른이 홈리스로 살아가는 경우가 아니라 자녀들까지 데리고 있을 수 있는 홈리스 보호소가 있는 것은 이 필름에서 처음 접했다.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도록 도와주는 것은 그나마도 정말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보통 부모가 자녀를 돌볼 능력이 안된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아이를 부모와 분리시켜 무조건 사회보호서비스로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주정부나 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호소에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운이 없는 사람들인 것뿐일 수도 있는데.."라는 베스 선생님의 대사가 귓가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