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ife of a King"
(출처: 구글이미지)
"라이프 오브 어 킹(Life of a King)"
개봉: 2013
미국 중고등학교의 처벌 방식 중 하나로 디텐션교실(Detention Room)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있다. 주로 수업이 끝난 후 약 1시간 정도(학교에 따라 점심시간 후에 이어지는 스터디홀 시간일 수도 있음) 별도의 교실에 디텐션종이(Detention slip)를 받은 학생들을 모아놓고 각자 조용히 앉아서 공부나 숙제 등을 하면서 격리된 시간을 보내는 약한 단계의 처벌(경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학교 풍경은 디텐션교실이 잠깐 나오는 정도이지만 청소년을 선도하는 것이 주제인 점을 감안해 소개하고자 한다.
워싱턴 디시 도심지역의 흑인 저소득층 지역이 배경인 이 영화는 유진 브라운(Eugene Brown)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쿠바 구딩 주니어(Cuba Gooding Jr.)가 유진 역을 연기했다.
브라운 씨는 감옥에서 17년간을 복역하고 출소했다. 감옥에서 그가 교화된 자세한 과정은 그려져 있지 않지만 체스게임의 고수와 담배내기 체스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감안할 때 브라운 씨는 체스를 배우며 교화된 것으로 추측된다. 출소를 앞두고 밖에 나가면 친구도 없다며 걱정을 하는 브라운 씨에게 체스고수는 나무로 만든 체스피스 킹을 주면서 "take care of the King, everything else follows"라고 격려해 준다. 덧붙여 체스고수를 비롯한 다시는 바깥세상을 밟지 못할(종신형) 다른 형제들 몫까지 매일 열심히 살아주기를 당부한다.
세상에 나와서 정직하게 진실된 삶을 살아 보겠다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자리를 찾는 것부터 난관이다. 옛날에 몸 담고 있던 범죄조직에서 가장 먼저 손을 내민다. 전과자가 가장 쉽게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딸과 아들이 있지만 당연히 그들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아들은 마약을 팔다가 소년원에 있다. 자신이 예전과 다르게 변화했음을 증명하고 싶지만 믿어주지 않는다.
직장을 찾기 위해 애쓰던 브라운 씨는 지역 고등학교 관리인으로 있는 친구의 강력한 추천에 힘입어 학교청소부로 취직을 하게 되지만 이것은 이력서에 범죄경력이 없다고 숨겼으므로 가능한 것이었다.
어느 날 학교 디텐션교실에서 감독하는 선생님을 위협하여 달아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교장 선생님은 디텐션교실의 학생들을 누군가에게 맡겨야 했으나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순간적으로 복도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브라운 씨에게 잠시만 학생들을 데리고 있어 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잠시 후 교장선생님이 교실에 돌아왔을 때 학생들이 제자리에 조용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자 풀타임 선생님이 올 때까지 디텐션교실을 맡아 주기를 부탁한다.
다음날부터 브라운 씨는 학생들에게 체스게임을 해 보자고 권하지만 청소부의 말을 들을 리 없다. 학생 중 한 명과 카드게임으로 승부를 낸 후 결국 학생들이 체스게임을 배우도록 유도한다. 학생들은 체스게임에 재미를 붙이고 교실에서 조용히 보내게 된다.
더 이상 디텐션교실은 무법천지가 아니었다. 결국 그 교실에서 약을 팔던 학생이 공급책한테 브라운 씨 때문에 판매실적이 줄었다는 보고를 하게 되자 공급책은 교장에게 옛날 기소될 당시의 신문을 보내서 그가 전과자라는 사실을 폭로한다. 결국 그는 직장을 잃었다. 하지만 교장은 "저는 여전히 당신과 체스프로그램을 위해 여기에 있을 것이다."라고 여지를 둔다. 학교 안에서는 안되지만 학교밖에서는 체스클럽을 운영할 수 있다는 무언의 힌트라고나 할까.
브라운 씨는 싼 값에 빌릴 수 있는 압류된 건물을 찾아 커뮤니티(지역) 체스하우스를 만든다.
공간을 마련하고 체스클럽을 만든 것으로 학생들이 저절로 동기부여가 되고 클럽이 번성한 것은 아니다.
체스클럽의 씨앗 역할을 한 마음이 여린 학생(별명:피넛)이 마약을 파는 학생(클리프턴)과 같이 나쁜 일을 하러 갔다가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피넛의 단짝이던 친구 타힘은 체스에 특별한 재능을 가졌지만 클리프턴 눈치를 보며 겉돌기만 하다가 피넛의 죽음을 앞에서 체스를 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첫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되었다. 경기에 출전하려면 부모의 사인이 있는 참가신청서와 출생증명서가 필요한데 제대로 된 구비서류를 갖추지 못해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도 실격을 당하는 사태를 맞게 된다. 이를 두고 차별을 했다고 모두가 억울해할 때 브라운 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게임을 하는 모든 사람의 의무는 그 게임의 규칙에 따라 상대를 이기고 그 안에서 승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규율 안에서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게임을 하는 법을 배우고, 그것은 마음을 바꾸는 것이며, 나아가 삶에 대해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 챔피언십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 최종목표가 아니다."라는 자신이 체스를 가르치는 신념을 설파한다.
그 후 큰 게임에서 타힘은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대학진학에 도움을 주겠다는 제의도 받게 된다.
브라운 씨가 시작한 "Big Chair Chess Club"은 그 후 5개의 시티 타이틀과 4개의 내셔널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하였으며 7개의 로컬학교와 1개의 소년원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한다. 또한 워싱턴 디시 시장은 6월 15일을 "The Big Chair Chess Club Day"로 공포했다고 한다.
자신의 앞길도 막막한 전과자의 신분으로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기적을 이룬 유진 브라운 씨의 이야기는 새삼 나 자신의 쓰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