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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소 Feb 20. 2016

다시 보게 되는 시대극 영국 영화 Best 7

소소한 영화관 특별전 #2

저의 집에서는 매주 작은 영화관이 오픈합니다.

저와 제 가족의 은밀한 곳이죠.

상영시간은 '마음이 내킬 때'이고 팝콘과 콜라 대신 커다란 B사의 아이스크림이 대신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상영 영화도 항상 달라지는군요.

오늘은 이 오래되고 은밀한 영화관에서 다시 보게 되는 시대극 영국 영화 Best 7 특별 상영전이 열렸습니다.

(순서와 순위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1. <엘리자베스, 1998>


연약했던 그녀가 군주의 자리에 오르며 조금씩 강인해 지기 시작한다.


영화 <엘리자베스>는 1550년도 영국, 사랑받고 자랐던 엘리자베스가 이복언니 메리 1세의 박해에서 벗어나 여왕이 되고, 또 진정한 군주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 엘리자베스는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로서의 그녀와 한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그녀의 변화와 성장을 보여주는데요. 여럿 남자들에게 실연받고 혼자 살겠다 다짐하면서 마지막에 "난 나 자신과 결혼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굉장히 유명하지요.


케이트 블란쳇이 서른 즈음에 연기해 99년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 영화는 영국의 전설적인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종교적 박해와 영국의 경제적 침체를 뚫고 어떻게 영국을 진정한 왕국으로 나아가게 만드는지 아주 잘 묘사한 영화입니다.



2. <언 에듀케이션, 2009>


삶에서 우러나오는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감히 상상 조차 못했던 것들을 지금 당장 할 수 있다면, 당신은 감히 그 유혹을 뿌리쳐 낼 수 있을까요?

1961년 런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제니는 첼로를 연주할 수 있고 프랑스 샹송을 부르기 좋아하는 우등생 소녀입니다. 돈이 많지 않은 집에서 자라며 부모님과 학교의 엄격한 규율에 서서히 지쳐가는 그녀 앞에 갑자기 나타난 데이빗은 그녀가 꿈꾸던 세상을 경험하게 도와줍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현실과 열망 사이를 혼돈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해 꽤나 명쾌한 대답을 주는 것 같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얻은 기쁨이 과연 오래갈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3. <킹스 스피치, 2010>


웃음과 감동, 두가지 토끼 다 잡는 몇안되는 영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대니쉬 걸'> 감독 톰 후퍼의 2010년 작, <킹스 스피치>.

1930년 후반, 세계  제2차 대전으로 공포에 떨고 있던 영국을 통치해야 만 했었던 말 더듬이 왕, 조지 6세를 그려낸 영화이지요. 콜린 퍼스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용기 있게 현실을 직시하는 진정한 군주의 모습을 잘 연기해 내고 또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합니다. 가끔씩 지치고 힘들 때 보면 위로도 되고 힘도 되어주는 톰 후퍼의 명작, <킹스 스피치>입니다.



4. <페인티드 베일, 2006>


좋은 영상과 더불어 좋은 음악은 이 영화를 더욱 더 매력있게 만든다.


에드워드 노튼과 나오미 왓츠 주연의 <페인티드 베일>은 어쩌면 사람들에게 조금은 생소한 영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925년 영국, 사교와 파티를 좋아하는 키티는 자신을 억압하는 엄마에게 벗어나기 위해 자기가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 월터의 청혼을 수락하는데요. 둘의 성격이 워낙 상극이고 점점 고리타분해져 가는 신혼에 키티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웁니다. 하나 오래가지 못해 월터가 그 사실을 알아버리고, 세균학자인 월터는 키티에게 복수라도 하듯 전염병이 돌고 있는 중국의 한 마을에 자원을 하고 그곳에 키티를 데려갑니다.


1925년의 영국 런던과 중국 상해를 그린 이 영화는 한 남자와 여자의 진솔한 감정 변화를 아름다운 영상미와 더불어 디테일하게 보여주는데요.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 <페인티드 베일>은 시대적 아픔과 사랑의 고난을 그대로 그려냅니다.



5. <오만과 편견, 2005>


다섯명의 자매들 중 첫째와 둘째를 빼놓곤 다 말썽꾸러기들이다.


명불허전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영상에 담은 영화.

영화 <안나 카레니나>와 <어톤먼트>을 연출한 유독 시대극 영화를 잘 그려내는 감독, 조 라이트가 2005년에 만든 영화 <오만과 편견> 또한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경음악이 조화를 이루어내는 명화입니다. 여 주인공 '엘리자베스'역에 키이라 나이틀리도 20살에 연기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감정표현을 영화에서 보여주는데요.

다아시, 미스터 다이시.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한번 보면 다시 돌려 보고 싶은 영화, <오만과 편견>입니다.



6. <비밀의 화원, 1993>


"You brought us back to life Mary."


1909년 출판된 영국 출신 미국 작가 프랜시스 H. 버넷의 동화를 영상으로 만든 <비밀의 화원>은 인도에 살던 영국소녀가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영국에 있는 고무부의 저택에서 자라게 되며 우연히 돌아가신 고모가 아꼈던 화원을 발견하고 몇 가지의 기적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치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처럼 이 영화는 동화이니만큼 아이들이 주인공인데요. 열몇 살 된 아이들의 연기를 보고 또 영화 초반에는 황폐하였던 저택이 이 소녀로 인해 생동감 있는 저택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 자동적으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7. <브레이브하트, 1995>


"Freedom!"


영화 <브레이브하트>는 실존인물이었던 스코틀랜드의 독립영웅, 윌리암 월레스를 다룬 영화인데요. 월레스 역에 멜 깁슨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1280년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향한 투쟁을 그리고 있습니다. 


95년도에 개봉해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으며 5개의 오스카상을 휩 슬기도 한 영화는 사실, 역사적 사실이 많이 왜곡되었다는 이유로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작품으로만 봤을 때는 연출과 연기, 영상과 음악 등 모든 요소가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스코틀랜드 역사를 담고 있는 영화이지만 영국의 통치를 받을 때라 끼어 넣어보았습니다)






소소한 영화관 특별전에 올려지는 모든 글은 작가의 극히 주관적인 소견임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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