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2 수요일
오랜만에 꿀잠을 잤어요. 눈을 떴는데 안 졸려요.
뭔가 몸이 가뿐하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어제 진천에서 만난 두 분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어떤 브랜딩을 해 드릴까… 생각을 자꾸 하게 되니 머릿 속에 또 몽글몽글 아이디어들이 올라와요.
누가 억지로 시키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나도 모르게 관심 가는 일들이 있지 않나요? 그 이유는 뭘까요?
그것도 뭔가 세포 속에 새겨져 있던 오랜 데이터들이 본능적으로 만들어 낸 결과일까요?
‘아… 이런 느낌… 기억나. 87.65% 좋았지.’
지난 주 토요일 팟캐스트 촬영 때문에 가방 속에 캐롯카드를 넣어 놓았었는데 갑자기 ‘두 분은 어떤 카드를 고르실까?’ 궁금해서 잠시 고민하다 부탁을 드렸어요. 한 분은 ESFJ, 한 분은 ENFJ.
참고로 함께 있던 마크는 INFP, 저는 INTP입니다.
(사실 INTP이긴 한데 S와 F도 좋아합니다.)
이것도 살아오면서 경험한 어떤 데이터 때문일거에요.
MBTI에서 S는 Sensing, F는 Feeling의 약자인데요, 둘 다 감지(感知), 감정(感情) 등 감과 연결된 말이죠.
감(感)자는 咸(다 함)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으로 ‘모두’나 ‘남김없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咸자와 마음 心자가 합쳐져 ‘모조리 느끼다’, 즉 오감(五感)을 통해 느낀다는 뜻이라고 해요.
마음 심(心)자도 궁금해서 찾아보니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글자로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겨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고 알려져 있데요. 또 심장이 신체의 중앙에 있어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
네이버 한자사전을 보면 한자 구성원리를 그림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은 부분이 있는데 제가 알고 싶은 단어들이 있을 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마음’, ‘심장’, ‘신체’, ‘중앙’과 관련된 것들에 끌리는 사람인가 봅니다. 온 몸으로 느끼는 그런 경험들이 살아오면서 많이 결핍되어 있었는지도…
책을 좋아해서 너무 책을 읽으며 상상하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뭐든 어때요.
좋아하고 끌리는 것에 자연스레 반응하고, 부딪혀 보면 또 그만큼 후세에 남겨줄 만한 데이터에 모래알 하나 만큼의 기여를 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았다 할 수 있지요.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살지 말자고요.
꿀잠 한 번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지금이 선물입니다.
아홉번째 소원.
꿀잠 한 번으로도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