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3 목요일
옆에 있는 사람이 불안을 느끼면, 나는 상대방을 위로하지 못한다. 왜냐고? 공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안한 상태를 고스란히 느껴야 어떤 말이 도움되는지 알 수 있을텐데 그저 어려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만 생각한다. 그래서 다들 나더러 AI 같다고 할 때가 많다. 흠… 그런데 말입니다. 불안하고 두려울수록 나처럼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요?
F를 좋아하지만, 뭔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T인 나.
에너지 소모가 많이 되는 감정 상태를 싫어하는 나.
가능하면 촘촘하게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많이 상상해 놓는 나. 왜? 놀라지 않으려고.
놀람은 에너지 소모가 많은 감정 상태에 속하니까.
개인적으로 눈물이 나거나, 가슴이 뛰면… 가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면… 언성이 높아지면… 잠이 안 오면… 에너지 소모가 많은 감정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어두운 감정을 애써 꾹꾹 눌러보지만. 한계가 있다.
그럴 때마다 적어도 1년씩 정도는 늙는 느낌이 든다.
꾹꾹 눌렀는데도 삐죽 튀어나오는 감정은 그냥 그대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그렇게라도 날 알아주세요 하며 튀어 올랐을까…? 내가 아니면 누가 널 알아주랴… 하며 포근히 감싸 안아주자.
평균 기대 수명이 100세를 넘기는 때가 곧 온다.
그렇게 치면 나는 이제 반 밖에 살지 않았다.
긴 노후를 그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열번째 소원.
어둡지 않게, 아프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