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 조림으로 엄마와 화해를

연근,조청,설탕만 있으면 뚝딱 만들 수 있는 반찬

by SWAN PD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돈 많으면 세상 걱정 하나도 없겠다 맨날 얘기하잖아. 그런데 만약에 엄마 평생 어떤 시점에서 지금과 다른 선택을 했다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었을텐데… 하는 그런 때가 있어?”


“생각나는 때가 하나 있긴 있어. 옛날에 나라에서 여성들에게 직업 교육을 받으라고 한참 홍보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보석감정사, 가정탁아, 병아리 감별사 세 과목이 있었어. 뭘 고를까 고민하다가 보석감정사는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고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 포기, 병아리 감별사는 닭을 좋아하긴 하지만 뭔가 일이 고되고 환경도 먼지 많이 날리고 해서 오래 일하기 힘들 것 같아 포기, 그나마 셋 중에 아이 돌보는 일이 익숙했고, 애들은 언제든 꾸준히 있을테니까 제일 돈을 잘 벌겠지 싶어 가정탁아를 선택했지. 그런데 그 일을 하면서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그게 정말 후회가 돼.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성격과 체력 모든 것을 따져 봤을 때 보석감정사를 선택했으면 너무 잘 맞지 않았을까… 그 때 다른 사람들에게 더 물어보고 더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랬으면 돈도 훨씬 잘 벌고 엄청 부자가 되지 않았을까? 그 생각이 나네.“


맞다. ‘보석감정사’ 말이 나오자 마자 알 수 있었다.

엄마랑 너무 잘 어울렸겠는데?


요즘 돈에 대한 주제로 엄마와 많은 시간 대화를 한다.

어떤 부분은 생각이 같고, 어떤 부분은 다르다.

서로 다른 생각을 주고받을 때 엄마는 이해를 잘 못하시고, 나는 그런 엄마가 답답하다.

각자의 생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때, 중간에서 듣고 있던 동생이 끼어들듯 말한다.


“너무 깊은 이야기는 하지마!”


그 순간 엄마와 나는 대화를 멈추고, 집안 일을 한다.

오늘은 연근 조림으로 화해를 했다.

물론 엄마의 가르침이 훌륭한 것도 있겠지만, 나도 쫌 솜씨가 좋은 것 아닌가 자화자찬 해 본다.

하나 집어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는 것 아닌가!


거의 다 완성된 연근 조림. 너무 맛있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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