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요즘, 멀미 난다
지난 주, 우리 3팀 팀장님이 다른 현장으로 가셨다.
전격제로 작전처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몇 번이나 갈까 말까 고민하시더니 결국 결정을 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시더라. 단호한 느낌이었다.
2주 정도면 현장에 대한 감이 오는데, 생각보다 지금 이 현장은 새로 합류한 팀이 영업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고 하신다. 그나마 팀원들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고 싶어 조금 더 기다려 주신 것 같다.
나는 지난 두 달 동안 마음 속에 옥천이란 씨앗을 품고 이제야 조금씩 싹을 틔우려고 온갖 애를 쓰고 있었는데 돌연 팀장님의 급작스런 결정에 머리가 지끈 아팠다.
숙소는 6개월이나 계약해 놓았는데…
아직 아파트를 하나도 팔지 못했는데…
해 보고 싶은 마케팅은 시작도 안 했는데…
뭔가 하다 만 어정쩡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마크와 계속 어떻게 할지 상의를 했다.
마크는 분양상담이란 세계로 우리를 처음 초대해 주신 팀장님을 따라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속도가 너무 빠르다.
결국 화요일 팀장님이 먼저 철수를 하고, 우리는 같은 방을 썼던 이웃, 9팀으로 팀을 변경했다. 9팀 팀장님이 9팀에 온 기념이라며 방문상담 고객에게 주는 제주도 왕복 항공권을 선물로 주셨다. 신기했다.
‘오홋! 12월 캐롯파티 때 이 티켓을 쓰면 되겠군…‘
멀미 나는 롤러코스터 구간을 지나며 밖으로 나가 떨어지지 않으려고 손에 힘을 꽉 주고 버티는 동안, 그나마 이런 행운의 선물이 있어 위로가 된다.
결국, 9팀에서 이틀을 보낸 후,
금요일 우리는 팀장님을 따라 옥천을 떠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