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버스 안은 아이 울음소리로 가득하다. 아니,
버스를 타기 전부터였다.
정류장에서 아이는 엄마의 손을 꼭 잡은 채 울고 있었다.
“엄마 안아줘, 엄마 안아줘.”
그 말만 무한 반복이다.
엄마 품에 안겨 있으면서도 아이는 계속 같은 말을 하고 엄마는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최대한 의연하게 아이를 안아본다.
하지만 울음소리가 한 번씩 커질 때마다
더 꼭 안아주는 것 말고는 달랠 방법이 없다.
안아줘.
안아줬는데, 그다음은 뭘까.
정말 안음 말고 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걸까,
어디가 불편한 걸까,
아니면 이유 없이 그저 울고 싶은 걸까.
원하는 대로 해줬는데도 우는 순간,
엄마는 무엇을 느낄까.
이 순간, 아이를 내려놓고 싶을까.
도망가고 싶을까.
말이 통하지 않는 아이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 시간 속에서
엄마는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나도 분명 있었겠지.
어린 아이를 안고, 나를 안고, 원하는 대로 다 해줬는데도
왜 우는지 알 수 없던 때가.
사람의 속을,
그때의 마음을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
원하는대로 해줬다고 생각해도
결국엔 아닌거는 내가 문제일까 네가 문제일까
그럼에도 놓치지 않을 수 있는건
어떤 마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