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5 [공연]

[Review] 롤링홀 30년에 담긴 음악들

by 소네클로시

사운드플래닛 페스티벌의 특별함은 단지 라인업에 있지 않았다. 실내외 5개의 공연장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관객들은 원하는 아티스트를 찾아 자유롭게 이동하며 음악의 넓은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한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동시에 울려 퍼지는 풍경은, 음악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축제의 언어로 보여주었다. 사운드 플래닛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 개의 별들이 선 각 무대는 서로 다른 빛을 내면서도 전체적으로 하나의 우주를 이루고 있었다.

무대 뒤편으로는 계속 이륙하는 비행기들이 배경이 되었고, 그 장면은 페스티벌의 경험을 일상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비행기 소음조차도 음악과 섞여 새로운 리듬처럼 느껴졌다. 롤링홀 30주년의 의미와 함께, 이 페스티벌은 그동안 한국 음악씬이 쌓아온 역사를 집약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다른 일반적인 페스티벌과는 또 다른 의미의 매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사실 한 곳에 모이기 어려운 장르의 음악들이 모였고, 서로 다른 장르가 충돌하면서도 자연스레 어울리는 모습은, 롤링홀이 지난 30년간 지켜온 다양성과 실험 정신의 연장선이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이 페스티벌이 남긴 가장 큰 인상은 ‘함께하는 음악’의 가치였다.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관객들이 같은 공간에서 다른 무대를 오가며 각자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즐기면서도, 결국 하나의 축제를 공유했다. 음악은 장르로 갈리지만, 무대를 즐기는 마음은 모두가 같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운드플래닛은 단순한 공연의 집합이 아니라, 한국 음악 씬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공동체적 축제 문화를 제시한 무대라고 느껴진다.


롤링홀 30주년을 기념하는 사운드플래닛 페스티벌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첫날 무대는 장르의 결을 달리하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이어지며, 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 다양한 음악을 오가며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대규모 페스티벌이었다. 록으로 사람의 혼을 빼두고,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무대도 한편에서 이어지고, 대미를 장식하는 압도적 에너지로 낮부터 밤까지 충분하게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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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기타와 폭발적 에너지 – Pieta & 크랙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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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a는 얼터너티브 록과 사이키델릭 록 사이의 아티스트라고 한다. 특히 기타와 베이스가 엮어내는 선율은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인 울림을 주었고,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 단순히 리듬을 따라 즐기는 음악이 아니라, 악기의 질감을 곱씹으며 빠져드는 음악인 것 같았다. 현장을 채우는 사운드는 스튜디오 녹음보다 훨씬 거칠고, 그만큼 생생했다.


뒤이어 옆 무대로 이동해 보게 된 크랙샷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포스트 글램 메탈’이라는 장르의 이름처럼, 화려한 퍼포먼스와 강렬한 사운드로 무대를 압도한다. 힘 있는 목소리와 멤버들의 움직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쇼처럼 다가왔다. 영상으로는 담을 수 없는 생생한 에너지가 있었고, 무대 뒤쪽에선 슬램을 하는 팬들이 있고, 그에 걸맞게 폭발하는 움직임들에 일종의 충격(긍정적)을 받고 약간은 멍해지기도 했다.



잔잔히 스며드는 음악의 결 – 너드커넥션, 데이먼스이어, 어반자카파


너드커넥션은 이제 한국 페스티벌의 단골처럼 등장하여 반가운 아티스트다. 언제나 무대에서 따뜻하고 진솔한 음악으로 관객을 맞이하는데, 몇 주 전 메가필드 페스티벌에서의 세트리스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곡들을 들려주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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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특히 서영주의 브리티시 팝 감성이 담긴 보컬이 좋은데, 영어 가사가 쫀득해서 자꾸 듣고 싶은 매력이 있다. 인천 영종도를 영국의 어느 작은 클럽으로 바꾸는 마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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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한결 가을로 변한 듯, 차분히 가라앉힌 데이먼스이어와 어반자카파였다. 데이먼스이어는 계절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곡들로, 가을 초입의 저녁 공기를 음악으로 전해주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어반자카파는 혼성 보컬의 하모니가 돋보였다. 개성 강한 음색들이 섞이며 만들어낸 풍성한 사운드는 예상 밖이었다. 매번 음원으로 들을 때 되게 신기한 보컬들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라이브로 들으니 세련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페스티벌의 파이널 피날레 – YB


1일차의 대미는 YB가 장식했다. 윤도현의 보컬은 여전히 강력하면서도 섬세했고,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는 시간의 무게를 초월한 듯했다. 익숙한 히트곡에서 신곡까지 이어지는 세트리스트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었고, 페스티벌을 찾은 세대 불문 관객들의 호응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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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중간중간 던지는 유쾌한 멘트는 무게감 속에서 숨통을 틔워주었고, 1시간이 넘는 공연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마지막 무대’라는 위치에 걸맞게, YB는 하루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사운드플래닛의 첫날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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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플래닛 페스티벌의 특별함은 단지 라인업에 있지 않았다. 실내외 5개의 공연장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관객들은 원하는 아티스트를 찾아 자유롭게 이동하며 음악의 넓은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한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동시에 울려 퍼지는 풍경은, 음악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축제의 언어로 보여주었다. 사운드 플래닛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 개의 별들이 선 각 무대는 서로 다른 빛을 내면서도 전체적으로 하나의 우주를 이루고 있었다.

무대 뒤편으로는 계속 이륙하는 비행기들이 배경이 되었고, 그 장면은 페스티벌의 경험을 일상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비행기 소음조차도 음악과 섞여 새로운 리듬처럼 느껴졌다. 롤링홀 30주년의 의미와 함께, 이 페스티벌은 그동안 한국 음악씬이 쌓아온 역사를 집약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다른 일반적인 페스티벌과는 또 다른 의미의 매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사실 한 곳에 모이기 어려운 장르의 음악들이 모였고, 서로 다른 장르가 충돌하면서도 자연스레 어울리는 모습은, 롤링홀이 지난 30년간 지켜온 다양성과 실험 정신의 연장선이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이 페스티벌이 남긴 가장 큰 인상은 ‘함께하는 음악’의 가치였다.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관객들이 같은 공간에서 다른 무대를 오가며 각자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즐기면서도, 결국 하나의 축제를 공유했다. 음악은 장르로 갈리지만, 무대를 즐기는 마음은 모두가 같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운드플래닛은 단순한 공연의 집합이 아니라, 한국 음악 씬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공동체적 축제 문화를 제시한 무대라고 느껴진다.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7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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