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따라오는 이름, 세금
오늘 도시락 봉사 후 마주한 오후 특강은 조금 특별하고 유익했고, 생각에 잠기게 했다.
요리하던 손을 잠시 내려놓고 인생 관리의 필수요소인 자산관리에 대한 특강을 들은 가을날, 노노스쿨의 또 다른 의미이다.
<행복 100세 자산관리연구회> 강창희 선생님은
“자금의 건강이 곧 삶의 건강입니다.” “삶의 건강은 자금의 건강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가 주된 소재였다. 돈은 단순히 가진 것보다 어떻게 흐르게 하고,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따라 노후의 무게가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자녀에게 물려줄 재산만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의 품위와 안녕을 위해 준비하는 지혜를 이야기한다.
일본의 노년을 비교 삼아 우리 현실을 비춰준다.
나의 의견은 ‘지금의 신중년은 과거 일본을 답습하지는 않는다.’라는 생각이다.
뒤이어 하나은행의 세무사님은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름은 태어나면서부터, 세금은 숨 쉬는 순간부터 우리를 따라온다. 그리고 그 둘은 마지막 날까지, 심지어 그 이후까지도 그림자처럼 붙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름을 소중히 하고, 세금을 현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증여와 상속의 경우의 수와, 양도소득세 등을 안내하면서 살아 있는 순간부터 떠난 후까지, 세금은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했다. 때론 무겁고 복잡하게 들리지만, 결국 사랑하는 이들과의 갈등을 줄이고 마음을 정리하는 또 하나의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후대에서 필요한 때 선대의 자금이 흐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들리는 부분이다.
오늘의 강의는 숫자와 법 조항의 나열이 아니었다.
노년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삶을 어떻게 아름답게 마무리할 것인가에 관한 화두이다.
남은 시간을 정직하게 살아내는 것, 가진 것을 현명하게 지켜내는 것, 그리고 떠난 뒤에도 사랑의 흔적을 남기는 것….
죽을 때까지 따라온다는 세금 이야기는, 결국 죽을 때까지 함께 해야 할 ‘삶의 태도’ 라는 이야기였다.
오늘 도시락 배달은 뉴스쿨 멤버 4명과 우리 노노스쿨 멤버 2명과 함께였다.
나누는 대화의 주제가 뉴스쿨 학생들의 취업에 관한 이야기로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그러면서 아스라이 그만큼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친구만큼의 그때, 받은 첫 월급이 이만큼의 자산을 이루는데 시발점이 됐을 테고 지금은 노후 자산관리를 공부해야 하는 때임을 깨닫는다. 아울러 이 자산이 자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를 생각한다. 현재 경제활동을 하는 우리 아이들도 그들의 자녀들을 염두에 둘 것이고 그리고 부모와 그들 자녀 사이의 연결역할을 하는 것이다. 할아버지와 손자녀 사이의 가교역할이다.
중장년의 노후설계와 노년의 자금 흐름, 그와 관련한 세무를 안내한 오늘 강의는 실질적으로 유익한 시간이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