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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노노 27화

노노, 방송대 출석수업3

by 제니아

노노, 방송대 출석수업3


"왜 그랬지?"

메모장을 뒤진다.

이유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출석수업을 위해 서울학습관이 아닌 원릉역까지 가야했던 이유.

"결론, 암튼 잘한일이다. 탁월한 선택"

3호선 원릉역은 생각처럼 멀지 않았다. 한적한 역 주변이 맘에 들었다.

청바지에 운동화차림, 더운 날씨에 황급히 윗옷을 벗으신다.

내가 생각하는 교수님이 아니다. 노타이의 양복차림쯤 생각했을까.

반성할 지점 하나. 난 오늘 또한번 옷차림으로 지식의 수준을 점치지 않는다.

그분의 사회복지 강의로 인해 내 생각지점이 크게 변화하는것을 느낀다.

나에대한 자긍심,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 만족하고 감사하는 지점에서 나아가야하는 또 다른 지향점.

마음이 급하다. 얼른 집에 돌아가 잊기전에 정리해야지.

귀로. 전철안에서 단톡에 감사의 글을 남긴다. 내 글에 교수님의 댓글이 제일먼저 올라와 있다.

우리사회를 위해 힘닿는만큼 고민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리더 한사람을 나는 오늘 만났다.

나 또한 그곳을 지향하며 나름의 최선을 다해야지.


<스프링벅 현상>의 내용이 주된 강의였다. 멈춰야지만 보이는 것들. 생각없이 따르지 않아야 하는 이유. 우리 시대는 끝없는 경쟁, 극단적 개인주의, 일상의 사막화, 생활리듬의 초 가속화 속에서 살아낸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이 대목에 민주주의의 강점과 리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한 놈 제거가 가능하고 반면에 이상한 놈을 뽑을 수 있다. 공공선을 위해 활동하는 리더를 양성하여 그들이 책무성과 투명성일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약자를 포용하는 관용도 베풀고 정치와 연계하여 입법자들의 확고한 신념에 응원도 보내야 한다. 반면, 삶의 양면성을 기억하기, 살면서 양쪽 세계를 목격하자. 삶의 양면성을 잊고 늘 강자의 일원이 될거라는 착각은 위험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 자본>이란 다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무형의 자산이고 사회적 자본이다. <로세토 효과>를 분석해보니 공동체가 협력하고 밥을 나눠먹고 살더라. 상호의존.


사회자본의 긍정 효과는 ‘서로 아니까 범죄율이 감소하고, 서로 챙기니 보건 증진이요 수명연장이고, 남의 집 자식을 칭찬하니 저절로 모범생이고, 정부를 믿으니 부패 감소와 효율성 제고이며, 서로 돌봐주니 아동 복지 증진과 아동학대 감소로 이어진다.’ 그래서 “좋은 동네에 사는 것이 금연보다 건강에 좋다.”라는 말이 있다.


답은 이웃 주민, 공동체이다. 모이고, 안부를 묻고, 먹을 것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며, 안고 가는 방법이다. 만나야 한다. 의견을 나누고 정책을 제안하며 행동하고 변화해 나가는 것이다.


오늘 결론은

'잘 모른다.'에서 '잘 알지만 자신없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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