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쫄보의 여행, 괜찮을까?

2부. 슬로우, 치앙마이

by 이수하

‘더 느리게,

더 여유롭게‘



타이밍이 맞물림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해당 타이밍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려해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나온다. 현재의 나에겐 휴식과 도전. 여행과 쓰는 것이다.

현재의 나는 시간과 돈, 기회 그리고 경험을 투자 받았다고 생각한다. 받은 투자를 무용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근데 너무 두렵다. 지금까지 갔던 배낭여행 중 제일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크다. 20대 때는 패기가 있었다. 뭐든지 다 씹어먹을 기세였다. 근데 30대가 되니 걱정, 근심이 생겼다. 마약 영상, 인신매매 영상 이런 거 보는게 아니었는데. 게다가 출발을 앞두고 항공기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 나 진짜 어쩌지! 왕쫄보의 여행, 괜찮을까?​

​달랏에서 “쉼”에 온전히 집중했다면, 치앙마이와 빠이에서는 “챌린지”에 집중할 생각이다. 처음으로 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게으름으로 늘어진 글쓰기에 경각심을 줬달까. 일상에 환기를 줘봤다. 글감은 여러 개를 구상해두었지만, 역시나 처음으론 ‘여행기’다. 여행기는 나중에 기억에서 희미해지기 전에 여행한 그때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휴식기를 지나 변화기를 꿈꾸게 된 나는 이번 여행지에서 ‘내가 정말 못하겠는 것’을 몇 가지 해볼 생각이다. 숏츠에서 나 스스로가 정말 변화되고 싶다면 내가 정말 못하겠는 것을 해보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호불호가 강한 인간. 좋아하는 것은 열심을 다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것은 멀리하기 달인이다. 내가 딱히 좋아하지 않고 못하겠는 것을 하는 건 너무나도 싫지만, 억지로 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가능한 수준으로 타협(?)해봤다. ​

하나. 정말 기본적이고 큰 루틴과 규칙은 지키되, 작은 부분들은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둘. 하나의 장소에 오래 있어보자.

셋. 유튜브, OTT, SNS 등 미디어는 최대한 단식해본다. ​

잘 지킬 자신은 없지만 노력해본다는 것에 의의를 둘 생각이다. 이 여행이 나만 행복한 여행이 아닌 모두에게 행복이 흐르게 하는 여행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해본다.

또다시 여행을 떠났다. 이번엔 태국으로.


keyword
이전 08화퇴사 후 쉼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