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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 있는 말

2025년 9월 8일 월요일의 기록

by 이수하

길지 않은 시간을 살았지만 32년이란 시간 중 스스로가 가장 빛난다고 여기는 시점은 지금입니다. 지금에서야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거든요. 지금 가장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저는 처음으로 책을 썼고 앞으로도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글을 쓰면서 속에 있는 말들을 밖으로 꺼냈습니다. 마음을 닦는 것처럼요. 마음을 닦으니 마음에 빛이 나고, 그래서 존재가 빛나게 됐나봐요. 어둡고 캄캄한 방에 처음으로 불을 켰습니요.


앞으로 말들을 속에만 꽁꽁 감춰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문장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갈 거예요. 나의 마음이 담긴 문장들이 흐르고 흘러 위로로 닿기를 꿈꿉니다. 속에 말들을 꽁꽁 감춰놓아서 슬픔과 아픔이 가득 차오른 이들에게 그렇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고 싶습니다.


아침과 점심엔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여유로운 시간엔 작업을 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저는 제법 여유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어요. 매일 아침 해야할 일들을 위해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잠에 듭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 나태해지기 십상인데 해야할 일들을 통해 나태의 틈이 막아져서 참 다행이에요. 부지런히 살면서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음에 마음이 조금씩 감사로 물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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