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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릅니다. 다만,

2025년 9월 15일 월요일의 기록

by 이수하

1년 후 오늘의 내 모습은 어떨까.


물음표입니다. 인생이란 정말 모르는 것입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간 적이 없습니다. 1년 뒤도, 한 달 뒤도, 당장 다음 주도 어떻게 될 지 모릅니다. 나는 모릅니다.


인생의 미래는 감추어져 있습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습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 최대한 집중합니다. 그게 삶을 유영하는 방법이더라고요. 조류를 거스를 수 없는 것처럼 삶의 조류 위에서 유영합니다. 그게 참 좋더라고요. 인생의 조류를 받아들일 때 그게 인생을 받아들이는 방법이었습니다. 마음이 편합니다. 여유의 공간이 생깁니다.


모든 미래는 감추어 있으며 모든 과거는 바꿀 수 없기에 주어진 현재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참 감사입니다.

1년 전 오늘, 저는 제가 이렇게 살 줄 꿈에도 몰랐어요. 여행을 가고, 글을 쓰고, 책을 내고, 그 길을 이어갈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금의 나는 따뜻한 문장이 차가운 세상 속 상처 가득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온기로 닿기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낼 때 길이 조금씩 만들어지리라 희망을 품습니다. 남들이 닦아놓은 길 위를 걷지 않아도 내가 걸어가는 발걸음이 길이 되는 신비를 목격합니다. 두려움은 점점 옅어집니다. 두려움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집니다. 나는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에 실체가 없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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