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1일 화요일의 기록
오늘 아침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서 기분 좋고 뿌듯해요. 그리고 몸도 너무 가볍구요. 가벼운 몸을 일으켜 마시는 아침 커피, 상쾌한 음악, 그리고 글이란! 잔잔한 행복이 가히 내 피를 타고 흐릅니다.
요즘 사람들과의 교류는 딱히 없습니다. 거의 혼자 있어요. 예전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삶을 사랑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혼자 있어도 충분히 행복하고 그 잔잔한 행복의 맛을 알아버렸지요. 그래서 가족과의 시간이 늘었어요. 진짜 다행이지요. 일을 할 땐 가족과의 시간이 전무했어요. 특히 우리들의 늙은 강아지 둥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요. 너무 고맙고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워서 눈물이 납니다. 너무 고마운 존재거든요. 어린 시절부터 노령기까지 우리 가족에게 기쁨을 준 아이. 내가 아주 힘든 시절 나의 밤을 꼭 지켜준 아이. 그리고 지금까지 나의 옆에서 나를 지켜줍니다.
어젠 동생과 둥이 셋이서 외출했습니다. 애견 동반이 가능한 그 까페는 예쁜 길을 지나 있습니다. 가는 길에 눈이 예쁘게 내려서 너무 좋았어요. 둥이는 이제 나이로 인해 외출이 버겁지만 늘 그랬듯 가족과의 외출을 좋아합니다. 오랜만에 그의 눈빛에서 생기를 봅니다.
요즘 내 삶은 욕심이 덕지덕지예요. 더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빼는 것입니다. 매일 더하는 삶을 살다가 보니 어깨가 무거워요. 문득 돌아보니 아주 무거운 짐이 어깨 위에 있어요. 그래서, 다시 빼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