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인연의 실

청춘독서 사람을 이어주는 끈이었다.

by 빛나는순간

책과 항상 함께한다고 믿었지만, 어느 순간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정말 책을 잘 읽고 있는 걸까?"

“책이 정말 내 인생을 바꾸고 있을까?”

책과 가까운 사람이라는 자기 위안에 젖어 있을 무렵, 독서 생활에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사회인이 되어 독서모임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죠.


사실 처음에는 독서모임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고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책과가까운 제가 사람을 만나는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 저에게는 용기도 필요했습니다.

"어색해서 아무말도 못하면 어떻게 할까?" 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모임을 나갈 수 있을 지 미래까지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나 한발 내딪고 나니 그러한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우리 모임은 매주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엔 그저 책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한 권을 읽고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다음 책으로 넘어갔습니다. 피상적인 독서를 타성에 젖어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임에서는 각자의 해석과 생각을 나누며 책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책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토론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함께 읽었을 때입니다.

어려운 과학 개념을 함께 영상으로 찾아보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서로 설명해주며 읽었습니다.

카페에 모여 책을 펼치고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며 읽은 그 시간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서 ‘학습’이자 ‘경험’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각자의 사랑관에 대해 나눴던 시간이었습니다.

주인공의 선택에 자신을 대입해보고,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을 표현해보며 말의 무게를 배웠습니다.

그 대화 속에서,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을 시작하기전 ‘내면을 외면하던 시기’였습니다.

책을 통해 감정을 들여다보기보다는 그저 읽는 행위에만 집착하던 나날들이었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러나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내 감정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읽은 것을 나의 생각으로 잘 표현하고 생활에서 실천까지 하고싶다는 마음이 샘솟았습니다.


책은 더 이상 혼자만의 위안이 아니었습니다.

나이가들면서 주변에 책읽는 친구들이 점점 멀어진다고 생각해서 안타까웠습니다.

함께 읽고,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마음은 더 단단해졌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깊어졌습니다.

오히려 희소한 상태에서 마음맞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다고 하니 더욱 잘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독서모임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여행을 가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함께 읽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저의 마음을 닿게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나를위한 책읽기에서 인연을 닿게하는 다리가 되는 책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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