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강재 Jun 19. 2016

소소

소독약 냄새나는

어색한 여자 탈의실에서
익숙한 척하며 옷을 벗고
찡겨서 안 올라가는 수영복을

겨우겨우 입으면
등에는 이미 땀이 흥건하다.

방금 신발 벗은 내 맨발은 따뜻하고

양말 자국도 남아있고.


수영장 가는 길목

축축한 땅에 내려서면
한발짝 처음 그 느낌.

오소소한 기분.

몇발짝 앞 수영장이 있어
발짝발짝마다

설레이고.


급하지 않은척
타박타박 걸어

수영장 물 앞에 섰을 때 그 기분.





퇴근길 마감치고 지하철 안
누가 나한테 지금 어디있고 싶냐고 묻길래

작가의 이전글 웃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