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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강재 Feb 17. 2018

가을

쌓이고 쌓인 시간

그 가을엔 몰랐다.

그 울음엔 몰랐다.


그땐 그냥 힘든 시간이라 생각했다.

긴 시간 상관없던 사람에게 전화해

애꿓은 울음 소리를 들려주고 나면

그렇게 보내고 나면

그냥 다시 찾아올 웃음이거니 했다.


긴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시간과 온전한 이별을 하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내 마음에 진흙을 발라

덕지덕지 흙멍이 되어서야

그리고 흙멍이 나무껍질처럼 되고서야

그 시간과 온전한 이별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뜯어내면 검퍼런 피가 나올것 같아 두렵다.


시간을 보내는 법만 알았지,

온전히 보내는 법은 몰랐다.

난 그랬다.


불안에 뒤척이던 새벽들이

불면을 돋구었던 생각들이

그 탓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미처 못했다.


그 시절을 나는 보내지 못했다.

그 시간을 나는 잊지도 못했다.


나는 그랬다.

너도 그러냐,

너도 그러냐.


지금 할수 없는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나간다.

너도 그러냐,

너도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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