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뱁새에게서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전화를 끊고
나는
빨래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외출을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물기가 마른 이불을 널고
물기가 마른 그릇을 넣고
식탁을 치우다가
주저 앉아 울었다.
내내 울었다.
미술을 전공하고 10년 동안 신문 편집기자로 일했다. 오래된 감정과 장면을 그림으로 되살려내며, 지금은 ‘조용하지만 강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