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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요 Feb 02. 2020

사진의 시선

당신은 나를,  나는 당신을

사진은 그 사람의 시선을 담는다. 어떤 눈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사물을 보는지 타인을 대하는지 사진을 보면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사진은 감출 수 없다. 

상대의 시선을 느낀다는 것. 시작과 끝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그것의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보이지 않는 침묵은 언제나 나에게 위안을 준다. 

언제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그런 마음.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과 내가 부정했던 나의 모습 

정말 싫어했던 내 자신을 은근히 좋아지게 만들어 주었던 시선.

그 시선 덕분에 나는 나를 좀더 알아갈 수 있었고 좀더 사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나를 특별한 눈으로 담아준 상대를 보면 그 사진들을 보면 나를 향한 눈빛과 마음이 전해져온다. 그 사람과의 관계가 그 전과 같아질순 없다. 

시선이 바뀌었으니 마음도 바뀐다.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지만 또 다시 순환한다. 변한다는건 고통을 동반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하리라 마음먹게 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성장은 무섭고 인간은 망각하니까.

아름다움과 고통은 늘 되풀이된다.


좀 더 섬세하고 느끼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내가 이곳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는 건 이상한 것일까.

나와 감성이 맞는 작품을 읽거나 보면 아구가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감정을 쏘아대거나 후벼파서 벼랑 끝으로 몰아버리는 작품들이 좋다. 하지만 따뜻함을 잃지 않는 시선과 염려가 담긴 이미지가 좋다.

서정적이고 비유가 들어간 작품들이 좋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순식간에 공기가 달라지는 걸 느낀다. 분위기도 달라진다.

내 에너지가 함께 과중되는 걸 느낀다.

부풀어 오른다. 마구 부풀어 올라서 속은 따뜻해진다. 따뜻하고 포근해서 잠이 든다.

좀 더 따뜻한 봄이 오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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