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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요 Nov 19. 2019

글을 써보자

무의미한 의식의 향연 

조금이라도 글을 놓지 않으려고 글을 써보려고 안간힘을 쓸 때가 있다. 지금처럼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데 꾸역꾸역 활자들을 겨우 떠올려 보며

어떤 글을 써야 사람들이 좋아할까. 어떤 글이 촌스럽지 않을까.

나도 멋진 글. 감동을 주는 글. 행복을 주는 글.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그런 글들을 써보고 싶다.

고 생각 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왜 놓치고 싶지 않다면 계속해서 잡고 있어야 할까.

억지로 잡고 있는다고 해서 내 옆에 있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그냥 둬도 떠나가지 않는 것들은 뭘까.

숨일까. 바람일까. 공기일까. 빛일까.

컴퓨터일까. 책일까. 펜일까. 연습장일까. 형광등일까.

까까까까까.


썼다가 지우고 지우고 다시 쓴다.

어쨌든 편한 마음으로 쓰다 보면 그럴듯해 보이는데 남이 내 글을 보고 괜찮다 별로다 잘 썼다 못썼다 판단을 내린다는 생각이 드니 편한 마음으로 쓰질 못하겠다.

불편한 마음으로 쓰다 보면 글에도 마음이 묻어 나오겠지.

언젠가는 이것도 지우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둬야지. 겨울이 왔으니까 눈으로 덮이기까지 시간이 있으니

그때까지는 올려둬야지. 눈이 오면 그 눈으로 덮어버려야겠다.

깨끗하게 흰 눈으로 그냥 쌓아둬야지.

올해의 마지막 글은 어떤 글이 될까.





어떤 이야기를 시작해보고 싶지만,

오늘은 과하지 않게 이 정도만 써야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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