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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요 Jun 15. 2018

여유로움 좀 살게요  

얼마예요?

나는 아직 멀었나봅니다


 그림 속 타인의 행복을 보고 축하와 기쁨의 눈물이 흘렀어야 했는데 그걸 본 순간 내 처지가 더 명확하게 느껴져서 무엇인지 모를 눈물이 흘렀다. 기쁨이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순간 내 눈동자에 보인 건 불안함이었다. 나약함이 깃든 불안함. 사람들은 나만 불행하지 않음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순수한 마음으로 축하해주고 기뻐하는 게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여유가 있어야 감정의 폭도 넓어진다. 내가 안정되어야 진심으로 남을 위해 기뻐해 주고 행복을 바랄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여유로움과 너그러운 마음을 조금 구입하고 싶다. 그런 상점이 있다면 좋겠다. 입구를 들어설때면 풀냄새가 가득하고 큰 나무와 꽃 그리고 잔디가 있는 마당이 존재하는 그런 곳. 

 돈을 지불하지 않고 나의 소박한 정성이 담긴 물건을 건네주고 그 대가로 나는 나의 마음에 조그마한 여유로움의 공간을 받는다. 상점 주인과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고양이도 두마리 정도 있다면 좋겠다. 그런 공간은 상상하기만 해도 더 없이 편안하고 위안이 된다. 그곳을 한 번 다녀오면 세상을 좀 더 깨끗하고 넓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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