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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정인 Dec 27. 2023

행복 리추얼과 칭찬 일기_28일

오늘의 행복


  아침에 구름이 멋있어서 아이에게 말했더니 고속열차 구름을 찾아줬다. 모든 것을 탈 것과 연관시키는 4세의 세상. 네 덕분에 평범한 일상이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져. 고마워 나의 아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출근 시간 전까지 좋아하는 장소에 주차해 두고 햇빛을 쐬면서 차 안에서 뜨개질을 했다.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도 좋았고 한 코 한 코 뜨면 정직하게 늘어나는 뜨개질도 즐거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만끽했다.

  회의를 가는 길에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았는데 난생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는 사람이 부럽지 않았다. 여행도 좋지만 나의 일상에서 행복과 평안함이 있으니 꼭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좋다고 느껴졌다. 여행도 물론 좋지만 고단한 일상을 견디고 여행으로 보상을 줬던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평화롭고 사소한 행복들이 있으니 꼭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되는구나 싶었다. 그런 나를 알아차린 것이 신기했다.

  행복 집단상담 이틀째.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집단원들과 이야기를 하며 용서하기 작업이 더 풍성해져서 내가 용서받았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에게 용서받으며 지내와서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 느껴져서 좋았다. 내가 만난 좋은 어른들처럼 나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남편이 아이를 재우는 동안 오늘 하루 수고한 나를 위해 맥주를 한 캔 땄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알딸딸한 지금 행복하다. 술집에 가서 마시고 싶기도 했는데 그러면 늦어지고 내일 일정에 차질이 생갈 것 같아서 자제했는데 이 또한 좋다. 어딘가 좋은 곳에 가야만 하지 않고 나의 집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오늘은 참 행복함이 많은 하루였다. :)

고속 열차 구름을 찾아보세요 :)
학교에서 좋아하는 공간

  

맥주와 과자 그리고 넷플. 완벽한 조화!

칭찬 일기

* 오늘 바쁜 일정을 잘 소화한 나를 칭찬한다.

* 꼭 밖에 나가지 않아도 나를 위한 시간을 주고 집에서 편안하게 한잔 한 나를 칭찬한다.

* 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먹지 않고 배부름을 인식하고 알맞게 먹은 나를 칭찬한다.

* 집단에서 활력을 넣기 위해 개입한 나를 칭찬한다.

* 일상에서 행복을 잘 음미한 나를 칭찬한다.

* 행정일을 미루지 않고 잘 처리한 나를 칭찬한다.

* 생각나는 대로 다 행동화하지 않고 적당히 조절해서 에너지 배분을 한 나를 칭찬한다.

* 피곤해도 나의 리추얼을 진행하는 나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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