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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정인 Dec 30. 2023

행복리추얼과 칭찬일기_30일

오늘의 행복


  여유롭게 일어나 샤워를 하고 나를 위한 아침을 간소하지만 정성 들여 차려 먹었다. 고구마가 참 달았고 사과를 아삭아삭 씹는 맛도 좋아 행복했다.

  남편이 뒷 베란다에서 신발을 가져오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어제저녁에 집에 없는 척하려고 신발을 숨겨뒀었는데 내가 컨디션 안 좋은 걸 알고 장난을 안 친 거였다고 한다. 웃기기도 하고 배려도 고마워서 한참을 웃었다. 실없는 장난으로 나를 웃게 하는 남편과 살아서 행복하다.

  아이와 집에서 뒹굴며 몸으로 놀기도 하고 자동차 놀이도 하면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평화롭고 좋았다. 키즈카페에서도 신나게 뛰어놀고 스스로 밥도 잘 먹는 아이가 대견하고 기뻤다. 스스로 하는 연습이 부족하다는 어린이집 선생님 말을 듣고 걱정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노력하니 금세 좋아졌다. 아이의 성장은 언제나 내 걱정을 뛰어넘는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잠들어서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 들러 수제 밀크티를 마시고 바삭한 대추칩을 먹는데 정말 행복했다. 나의 참새방앗간. 꽃집에 들러 수선화와 옥스퍼드를 샀다. 은은한 수선화 냄새가 참 좋다. 화병에 꽂으려고 보니 수선화 줄기 끝이 꼭 대파 같아서 웃겼다. 대파와 수선화라니. 재밌었다.  

  남편이 아이를 재우는 동안 산책을 나가서 걷다가 좋아하는 바에 가서 무알콜 칵테일을 마셨다. 눈멍을 할 수 있는 장식품을 멍하니 바라보며 예쁘고 맛있는 칵테일을 먹는 시간이 행복했다. 그리고 내가 조리 있게 말도 잘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와 편안함을 가졌다는 말을 들어 기뻤다. 행복한 일이 많았던 하루였다. 감사하다. :)

간소하지만 나를 위한 보살핌
대파같은 수선화의 줄기
멋진 나의 참새방앗간!

칭찬 일기

* 아이와 단 둘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예전에는 힘들었었는데 오늘은 평화롭고 즐겁게 잘 보냈다. 무언갈 많이 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느긋한 마음으로 보내니 편안하고 좋았다. 나의 변화를 칭찬한다.

* 바에 가서 술을 마시지 않고 논알코올로 마시면서 나의 건강을 챙긴 것을 칭찬한다.

* 속이 더부룩해서 저녁을 간소하게 먹었다. 나의 몸을 살뜰히 챙긴 나를 칭찬한다.

* 나를 위해 예쁜 꽃을 선물한 것을 칭찬한다.

* 더 놀고 싶지만 일찍 잠자리에 드는 나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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