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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정인 Feb 26. 2024

행복 리추얼과 칭찬 일기_53일

오늘의 행복(2월 25일)

  혼자 맞이하는 주말 아침이 얼마만인지..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닌 내가 잠이 깰 때 여유롭게 일어나는 기분이 참 좋았다. 조용한 집에서 환기를 통해 새 아침의 기운을 집에 들이고 간단히 청소를 했다. 고요한 집에서 사부작거리며 움직이는 것이 행복했다. 친구들이 놀러 와서 맛있는 걸 먹으며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

 엄마집에 맡겨둔 아이를 점심때 데리러 가니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한참 기다렸잖아요. 다음부터는 일찍 오세요.”

많이 기다렸구나. 엄마가 몇 시에 올 거라고 생각했어?”

음.. 12시요.”

데리러 간 시간이 딱 12시였지만 어젯밤부터 떨어져 있었으니 길게 느껴졌나 보다. 그리고 이런 대화가 된다는 것이 진짜 신기했다!!

 친구 중에 아이와 정말 잘 놀아주는 친구가 있어서 나는 친구들과 수다를 더 즐길 수 있어서 감사했다. 함께 마사지도 받고 저녁으로 맛있는 회도 시켜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행복했다.

 좋아하는 작가님이 이끄는 글쓰기 모임에 꼭 참여하고 팠는데 추첨에서는 안 됐지만 취소자가 있어서 합류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복이었다. 하지만 이미 체력이 바닥인 데다 10시에 시작된 오티가 12시가 넘어서 끝나 무척이나 피곤해서 내용이 마음에 잘 닿지 않았다. 수면제를 먹고 누워서 엄청난 자기 비난이 시작되었다. 체력관리를 잘 못 한 것, 필기시험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글쓰기 모임을 시작한 것, 친구들과 더 신나게 못 논 것 등등. 내게 쏘는 화살이 너무 아프지만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거고 이걸 끝는데 큰 에너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는 자기 비난을 멈출 수가 없다. 너무 괴로워서 어쩔 줄 모르겠고 죽어야 끝나겠다 싶은 마음이었다. 자애명상을 틀어놓고 누워서 나를 두 팔로 끌어안은 채로 ‘괜찮아. 괜찮아.”를 반복하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기운이 나니 어젯밤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행이다.

내 생일 케이크 :)

칭찬 일기

* 자기 비난이 심할 때 자애명상을 시도한 나를 칭찬한다.

*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맘껏 보낸 나를 칭찬한다.

* 아침에 청소하며 집을 돌본 나를 칭찬한다.

* 친구들과 더 놀고 싶었지만 체력의 한계를 고려해 헤어진 나를 칭찬한다. 더 빨리 헤어졌으면 글쓰기 오티를 잘 흡수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몸의 감각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선택하자.

* 몸이 아플 때, 마사지를 받으러 가서 나를 보살핀 것을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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