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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정인 Feb 29. 2024

행복 리추얼과 칭찬 일기_56일

오늘의 행복(2월 28일)

  신입생 90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1  가장 바쁜 하루였다. 2 말에 매년 진행하는 행사이지만 매년 망칠까  불안하다. 이번에도 무기력한 1월을 보내면서 망칠  같은 두려움에 떨었지만 행사는 아주 성공적으로 끝났다. 매년 불안해하며 준비하고 매년 성공적으로 마치고 안도한다.  반복은 언제까지일까? 불안을 아주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불안해하는 나를 알아차리는 힘은 길러질  같다. 그러면 불안에 압도당하지 않고 준비할  있겠지. 수고해 주신 강사 선생님들께 과일과 쿠키를 준비해서 드렸더니 많이 고마워하셨다.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준비한 나도 행복했다. 노하우가 점점 축척되고 있음이 느껴졌다.

 강사비 관련해서 실수한 것이 있어서 다른 팀에서 결산을 새롭게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너무 당황스럽고 죄송했다. 그래도 다행히 다른 예산을 사용할 수 있어서 결산을 새로 하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 나의 순발력이 발휘된 경우였다. 실수해도 다시 해결할 수 있음을 느꼈다. 나를 조금 더 믿어도 될 것 같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선생님들과 함께 맛있는 고기를 먹으며 회식했다. 시원한 맥주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자주 가던 호프집으로 2차를 가서 울고 웃으며 진한 시간을 보냈다. 최근 남편의 게임중독으로 이혼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J선생님은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연애부터 결혼생활까지 20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함께한 사람의 부재가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보였다. 평소에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선생님이어서 마음이 더 아팠다. 한 번에 사라질 돌덩이가 아닐 거라고 너무 괴롭다는 건 아픔을 회피하지 않고 통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나 또한 그렇기에.. 선생님의 돌덩이가 조금씩 작아지길 진심으로 바랐다. 그렇게 함께 울고 또 노래방에 가서는 아주 신나게 노는 우리가 웃겼다. 헤드뱅일을 하다가 정통으로 부딪혀서 눈에 퍼런 멍이 들어버렸다..; 아주 길고 진한 하루였다.


칭찬 일기

*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나를 많이 많이 칭찬한다!

* 바쁜 와중에도 마음을 써서 선생님들 선물을 준비한 나를 칭찬한다.

* 일을 잘 끝내고 회식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나를 칭찬한다.

* 수면제 없이 잠을 잘 잔 내 몸을 칭찬한다.

*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은 것을 칭찬한다.

* 더 놀고 싶었지만 잠을 선택한 나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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