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기분이 너무 좋지도 가라앉지도 않은 보통의 하루였다. 학생들에게 검사를 실시하는 날이라서 오류가 날 경우 대비해야 해서 뭔가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대기조 마음으로 소설을 읽으며 기다렸다. 다행히 아무 이상 없이 무사히 검사실시가 끝났다. 이번 학기 중요한 일이 또 하나 지나갔다. 검사지 가져다주려고 나갔다가 수줍게 피어난 산수유와 아직 한참 웅크리고 있는 매화를 보고 왔다. 봄이 오고 있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 봄을 만끽하게 해주는 꽃들을 보며 행복했다.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기분에 상관없이 해야 할 일들을 하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 나눴다. 기분과 감정은 다른 거라고. 다음에 더 확실히 설명해 주신다고 했다. 그리고 상태에 대한 수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요즘 내가 품고 있는 단어인 수용이 선생님 입에서 나와서 놀랐다. 오늘 하루도 일상을 잘 살아냈다. 나의 상태를 수용하고 현실에 발 디딘 채로 말이다. 이것이 행복인 것 같다.
칭찬 일기
* 예쁜 꽃 사진을 찍고 즐긴 나를 칭찬한다.
* 오늘도 나의 일상을 살아낸 나를 칭찬한다.
* 오늘도 리추얼을 한 나를 칭찬한다.
* 약과 영양제를 잘 챙겨 먹은 나를 칭찬한다.
* 소설을 재밌게 읽은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