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아이가 나와 미끄럼틀을 타다가 내 허벅지에 왼발이 끼여서 정강이 뼈가 골절됐다.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으니 큰 병원 응급실로 가보란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눈앞이 깜깜했다. 하지만 큰 병원에서 더 자세한 사진을 찍고 깁스로 보존치료 하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 시름 놓았다. 이것이 오늘의 행복. 그리고 사고가 나니 이전의 무료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던 평범하고 무탈한 나날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소소한 행복이 있었던 무탈한 나날들이 참 감사하다.
낯선 병원 환경에 긴장한 아이에게 휠체어로 흥미를 가지게 하고, 사진을 찍으러 이동할 때는 침대가 움직이는 것으로 주의를 집중하니 아이가 재밌어했다. 힘든 상황이라도 아이가 더 안심하고 재밌어할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그게 가능해서 감사했다.
아프다고 칭얼거리던 아이가 다행히 곤히 잠들었다. 이 또한 행복이고 감사하다. 화요일 외래진료를 받으러 가기 전까지 붓지 않고 잘 지나가기를 바란다.
칭찬 일기
*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고 그 상황에서도 즐거운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한 나를 칭찬한다.
* 자책을 너무 많이 하지 않은 나를 칭찬한다.
* 미래 걱정을 너무 많이 하지 않은 나를 칭찬한다.
* 아프다고 우는 아이를 편하게 잘 재운 나를 칭찬한다.
* 오늘 수고한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