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매주 화요일 점심에 북스터디를 하기로 했다. 정신분석적 진단책을 함께 모여 읽고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 오늘이 첫날이었는데 서론만 읽어도 벌써 좋았다. 진단에 대해 공부하여 내담자의 주관적 세계를 이해하는 노력을 하고 그 이후에는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유한 특성이 있는 온전한 존재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함께 공부하고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든든했다.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는 날이었다. 나는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사랑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나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그 후에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의 골절 사고를 겪고 내가 부정적 생각보다는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하자 선생님이 “아이의 마음에서 어른의 마음이 많이 생겼네요.”하셨다. 내 속에 있는 아이가 조금씩 크고 있음을 나도 느꼈다. 행복했다. 앞으로 더 행복해질 것 같다.
아이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엄마와 대화를 나눈 시간도 좋았다. 함께 햇빛을 쐬며 걷는 시간도 행복했다. 예쁜 분홍꽃이 핀 살구나무와 개나리가 가득했다. 행복함이 많은 하루였다. :)
칭찬 일기
* 산책하면서 봄꽃 구경을 실컷 한 나를 칭찬한다.
* 건강한 음식으로 3끼를 챙겨 먹은 나를 칭찬한다.
* 귀찮고 손이 많이 가는 줌 계정 발급을 마무리한 나를 칭찬한다.
* 물을 많이 마신 나를 칭찬한다.
* 화분에 심었던 나팔꽃이 싹을 틔웠다. 씨앗을 심었던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