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정인 Mar 27. 2024

행복 리추얼과 칭찬일기에 대한 소회

리추얼을 76일 동안하고 느낀 점과 변화들

 오늘 학생들과 행복 집단 후속 상담을 했다. 지난 학기에 집단상담을 받았던 학생들과 3개월이 지나 다 같이 만났다. 서로의 행복 리추얼을 소개하고 진행하면서 좋았던 점들 하기 힘들었던 점을 말하고 행복의 정의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야기 나눴다.


 나는 그날의 행복을 기록하고 칭찬 일기를 쓰는 리추얼을 76일째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에 걸려 힘들었던 시기에   공백이 있었지만 이어서 진행하여 오늘까지 왔다. 못하는 날도 있지만 꾸준히 하고 있는 이유는 시간을 확보해  것과 과정이 쉽기 때문이다. 아이가 목욕을 하고 핑크퐁을 보는 20 동안 하루를 돌아보며 행복한 순간에 대해 기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순간을 촬영한 사진이 있으면  떠올리기 쉽다. 아무리 우울하고 무기력했던 하루라도 짧은 순간의 행복은 언제나 있었다. 그걸 발견하고 기록으로 잡아두는 리추얼을 이어오니까 마음에 행복을 포착하고 느끼는 근육이 발달되었다. 오늘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이런 확신이  강해졌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에도 변화가 많았다. 예전에는 큰 성취나 큰 기쁨을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일상에서의 소소한 순간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행복은 해석하기 나름이고 늘 있다.'

'나의 행복이 충분해지니까 행복을 주변에 나눠주는 것이 더 큰 행복이다.'

'행복이 왠지 오글거린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마음속에 장착된 느낌이다.'   

학생들의 주옥같은 표현이 놀라웠다.


 행복집단을 기획하면서도 '성과가 있을까, 우울한 내가 지도자가 되는 게 맞는 걸까'라는 의심이 많았다. 하지만 1기, 2기, 후속 모임까지 하면서 느낀 점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도 일단 시작해 보면 내 힘만으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마음이 힘을 합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추구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다. 내가 완벽해야 할 필요 없이 선한 의도와 방향을 마음에 품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다. 이 집단의 최대 수혜자는 나와 동료 선생님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 함께 해준 J선생님이 참 고맙고 좋다.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 그래서 더 마음이 가고 함께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우리 둘 다 각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행복 집단을 운영했고 완벽하지 않았지만 충분했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충분했다.


좋은 문장이다.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다짐하게 된다. 내가 나를 충분히 사랑해 주고 그 사랑이 자연스럽게 넘쳐서 나의 주변인들에게도 갔으면 좋겠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꽃피는 봄날이다. 많이 많이 사랑하고 행복해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행복 리추얼과 칭찬 일기_76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