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정인 May 22. 2024

인생의 정답

정답이 없다는 것이 정답

 나는 늘 정답이 알고 싶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데 꼭 있는 것 같았다. 고등학교 때는 좋은 대학을 가는 게 정답이고 대학교 때는 취직을 잘하는 게 정답이고 일하고 나서는 결혼을 잘하는 게 정답이고 결혼 뒤에는 아이를 낳는 게 정답이고 차도 사고 집도 사는 게 정답인 줄 알았다. 그래서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아주 유심히 관찰하고 그중에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을 따라 했다. 하지만 비교할 사람들은 너무나 많고 제각각이었고 모순되었다. 그럴 때마다 고장 난 내비게이션 마냥 오락가락 갈팡질팡했다. 더욱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남을 따라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남에게만 주의를 기울이다 보니 정작 내가 좋아하고 편안해하는 방식은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몇 년의 방황 속에서 결심하게 된 것은 있지도 않은 정답을 찾으려고 발버둥 치지 말고 이제 나를 알아가야겠다는 것이다.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 시작인 것 같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질문이 많아지는 것처럼 나와 친해지기 위해서 많은 질문이 필요한 것 같다.


오늘 기분은 어때? 속상한 이유가 뭐야? 어떻게 하면 마음이 풀어질 것 같아? 지금 하고 싶은 게 뭐야? 하고 나니 기분이 좀 어때? 이걸 해야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하면 편할 것 같아?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이런 질문들..


외부에만 세워둔 안테나를 나에게 돌리고 텅 빈 내 안을 조금씩 채워가고 싶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나를 알아가는 중요한 과정임을 안다. 세상이 외치는 정답이 정답이 아니라고 반문하는 멋진 작가님을 만나고 책모임과 리추얼 멤버들과 함께 해서 정말 든든하고 좋다. 내가 만들어갈 나만의 정답(인생)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전글 두 가지 길 중 다른 길로 가기로 결심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