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에너지가 많으니까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다 하려는 욕심이 생긴다. 오전에 지능검사 교육 열심히 듣고 다 같이 점심 먹고 학사경고자 학생들 명단을 정리하니 바로 상담이었다.
원래 금요일 상담인 학생이 연락해서 힘이 들어서 상담을 앞당기고 싶다고 하여 오늘 만나게 되었다. 힘든 이야기를 하는데 마음이 아팠다. 마음을 많이 쓰고 나왔다. 그래도 상담 후에 한결 가벼워진 표정과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한 모습을 봐서 마음이 좋았다.
힘든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는 생각을 하면 정말 벗어나기 힘들고 심한 무력감, 좌절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럴 때 이 어려움도 분명 끝이 있고, 붙잡고 있는 생각들을 놓아버리고 지금-여기로 돌아와야 함을 알려줄 수밖에 없다. 충분히 아파하고 그 시간을 함께 견디는 동안 알아차림을 통해 현존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현존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자신을 괴롭히던 문제에서 벗어나 지혜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영성이 어렵게 느껴지고 머리로만 이해했는데 이번 게슈탈트 집단상담을 통해 체험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이제는 조금 체득한 것 같다. 가야 할 방향이 보인다고 해야 할까. 내담자마다 속도와 경로가 다르겠지만 목적지는 같다고 생각된다.
우선 나부터 부단히 노력해 봐야지. 생각에 붙잡혀서 괴로워질 때, 호흡하고 감각에 집중하며 알아차림 하고 지금-여기로 돌아오는 것. 연습 연습 연습, 돈오점수.
그런 의미에서 글을 쓰는 것이 참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해바라기 멤버들의 글을 읽으며 함께 공감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참 좋다. 정말 하길 잘했다.
오늘 아침 맨발 걷기도 정말 좋았다.
칭찬 일기
* 아침 산책으로 맨발 걷기를 한 나를 칭찬한다.
* 기차표를 미리 예매한 나를 칭찬한다.
* 에너지를 마구 쓰고 싶어도 쉬는 시간을 챙기고 조절한 나를 칭찬한다.
* 자연을 즐긴 나를 칭찬한다.
* 남편이 회식해서 늦게 왔는데 아이와 잘 지내고 집안일도 해둔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