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담에서 정말 남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나의 마음을 내놓았다. 그걸 들은 선생님은 그런 생각하는 사람 많을 거라고 내 마음을 공감해 주셨다. 내 마음속의 반전을 외부로 투사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거라는 설명과 함께. 나만 이런 미친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괴로웠는데 설명을 듣고 공감을 받으니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비교하는 생각 때문에 괴로운 마음도 털어놓았다. 동생에 대한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데 이번에 아주 예쁜 조카가 태어났다. 조카가 동생을 닮아서 신생아인데도 오목조목 참 예뻤다. 예쁜 조카가 사랑스러우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걱정이 피어올랐다. 점점 더 예뻐질 텐데 내가 조카에게도 질투를 하게 되면 어쩌지. 그런 옹졸한 마음이 들어서 맘껏 사랑해 줄 수 없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그리고 신생아 조카에게도 질투를 느끼는 나 자신에 대한 비난이 나를 괴롭혔다. 그걸 들은 선생님이 자기 안에 예쁨이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밖에서 예쁨을 찾고 그걸 질투한다고 하셨다. 자기 안에 예쁨이 없으면 외부로 투사하지도 않는다고.
나는 내 안의 예쁨을 왜 보지 못하는 걸까. 정말 고집스럽고 지독하게 나의 장점을 안 보려고 한다.
왜?
장점을 보다가 안주하고 그래서 망할까 봐.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완벽해지고 싶어서.
상담이 끝나고 D선생님에게 나의 가장 좋은 점이 뭐냐고 물어봤다. 촉촉한 눈으로 '따뜻함'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따뜻함이라며. 그녀의 진심을 느낄 수 있어서 눈물이 날뻔했다. 우울할 때는 말도 잘하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는데, 그래도 따뜻하냐고 묻자
"어떤 행동 때문에 따뜻한 게 아니라 선생님 존재 자체가 따뜻해요."
남들은 아는데 나만 모르는 나의 좋은 점. 내가 해내는 성취나 행동에서만 내 존재감을 확인하지 않고 존재 그 자체로서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다. 나를 잘 들여다봐야겠다.
우울에게 자리를 내어주면 어떻겠냐는 선생님. 가라고 가라고 밀쳐내도 안 가고 붙어있는데 자리까지 내어주면 더 안 갈 거 아니냐고. 안 갈까 봐 무섭다고 말하는 나. 두려움이 너무 커서 자리를 내어줄 수가 없다. 어디 한번 같이 있어보자! 하고 용기를 내고 싶지만 그러다 영영 우울할까 봐 두렵다. 우울과 두려움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