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다치니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평소보다 여유로운 주말을 보냈다. 오랜만에 아이와 역할놀이를 재밌게 하고 키즈카페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세 가족 모두 낮잠을 잤다. 일어나니 해가 지고 있었다. 이토록 평온한 느낌을 받은 적이 언제였는지..
그런데 마음 한편에서는 거리로 나간 분들에 대한 빚지는 마음이 들어 죄송했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투쟁해 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평온함과 자유가 가능한 것이니까. 시위에 함께 나가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기운을 보탰다. 실망스러운 결과에도 낙담하지 않고 의지를 다지는 분들을 보며 희망을 보았다. 나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지. 불안이 높은 내담자들이 특히 힘들어할 것 같다.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다.
욕심을 내려놓으니 마음이 평온한 것이 참 신기하다. 12월에 다리를 다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일 더 벌리지 말고 한 해를 돌아보며 잘 마무리하라는 뜻인 것 같다. 기록의 사계절 글들을 아카이빙 해야지. 나도 2024년 기록을 책으로 만들고 싶다. 해보자!
빅토리 노트를 보고 있는데 엄마가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기록해 둔 결과물이 자녀에게 얼마나 소중한 자산이 되는지 실감하게 되었다. 나도 아이에게 요즘의 기록들을 선물로 주어야지. 어떤 반응일지 벌써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