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먹고 잠들었다가 중간에 쉬 마렵다는 도윤이 때문에 깼다가 다시 잠이 잘 안 왔는데 6시에 도윤이도 일어나서 온 가족이 모두 이른 기상을 했다. 간단한 아침을 챙겨 먹고 여유롭게 출근해서 이른 아침의 햇빛을 맘껏 쬐었다.
휠체어 타고 길을 가는데 한 학생이 다가와 ‘도와드릴까요?’했다. 괜찮다고 말하려다 오르막길이 걱정돼서 부탁했다. 건물 안까지만 데려다줘도 된다고 했는데 엘리베이터 앞까지 도와준 1학년인 학생에게 좋은 일 생길 거라고 덕담하고 헤어졌다. 사무실에서도 여러 선생님의 손길로 생활하고 있다. 참 고맙고 따뜻하다. 지하주차장에서 통로 현관으로 가는 길에도 어떤 청년이 도와드릴까요 라며 다가왔다. 따뜻한 사람이 참 많구나. 거대 정치와 뉴스들을 보면 세상이 말세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일상 속의 소중한 사람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일상을 잘 살아내고 마음을 나누는 힘이 더 크다는 것을 조금씩 알겠다. 나도 주변에 따뜻한 마음을 잘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지. 우리의 힘으로 조금 더 다정한 사회를 만들어야지.
잠이 안 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동료들은 내 표정과 목소리만 보고도 눈치챈다. 변화를 다른 사람들이 다 알아보는 게 좀 겸연쩍고 부끄러운데 어쩌겠어.. 이게 나인데. 이번 경조증 기간에는 발목 때문에 밖에 나갈 수가 없으니 어떻게 보내게 되려나. 한 해를 돌아보며 차분하게 보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