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

소통아 최고야

by 무정인


이번 명절은 참 평안하고 여유가 있어서 좋다. 감기에 심하게 걸리셔서 아이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하셔서 시댁에 가지 않은 이유도 크다. 눈이 계속 내려서 운치가 더 해졌고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없는 것도 컸다. 아이와 함께 눈썰매도 타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면서 동심으로 돌아간 시간도 참 좋았다!


막냇동생의 고민에 대해서도 같이 얘기하고 남편이 팀장입장에서 상담도 해주고 의견도 제시해 줘서 고마웠다. 그것도 2시간 동안이나!! 참 다정한 사람이다.


엄마와 동생과 속 깊은 대화도 나눴다. 말을 할수록 엄마와는 대화가 잘 안 통하고 서로 오해가 쌓이는데 동생이 중간에 있으니 중재가 되었다. 힘들었을 텐데 애써 그 역할을 해준 동생에게 고마웠다. 여전히 내가 힘든 이유에 대한 이해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우리 엄마. 같이 상담을 받아보자고 몇 번을 권유했지만 돈 내고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앓는 소리 하러 가는 거 싫다고 해서 포기했었다. 그런데 오늘 대화하고 동생이 둘이서 얘기하는 것 보가 상담에 같이 가서 하는 게 더 좋겠다고 해서 엄마가 가겠다고 하셨다. 우와! 이게 되네? 다다음주 월요일에 함께 상담을 받기로 했다. 마음이 한결 좋아졌다. 희망이 보였다.


남편과도 진진한 대화를 나눴다. 아이가 태어나고 내가 아이를 재우고 한 방에서 자면서 우리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부족했다. 남편의 코골이로 인해 신혼 초부터 각방을 쌌다. 그래서 부부관계를 거의 하지 않는다. 일 년에 4-5번?? 분기별로 하는 것도 아니고 참.. 나는 이게 싫다. 남편은 내가 너무 피곤해하고 우울해하니까 먼저 하자고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럴 것 같다. 나는 경조증일 때 성욕이 폭발해서 내가 늘 남편에게 먼저 제안한다. 나는 나만 관계를 원하는 것 같아서 불안했다. 이걸 이야기하니 그건 아니라고 했다.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나니 안심이 됐다. 역시 소통이 최고야.


내일은 정형외과 가서 충격파치료받고 s랑 만나기로 했다. 기대된다.

충격파치료가 생각보다 아파서 놀랐다. 나와 같이 병원에 간 도윤이가 내가 아파하자

“엄마 아프지만 조금만 힘내세요. 엄마 파이팅!!”

이렇게 이야기해서 진짜 빵 터지고 감동의 물결~~~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구나!

그리고 오늘 저녁 외식을 하고 엄마 집에서 짐을 챙겨서 가려는데 남편이랑 아이가 먼저 집에 가고 애가 짐 챙겨서 간다고 하니깐 엄마가 꼭 같이 가야 한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니까요~”

감동 감동 그래서 다 같이 올라가서 짐을 챙겨 이박삼일 만에 집으로 왔다. 엄마 집에 일박이일 있으면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고 오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내가 엄마의 반사적 반응과 고통체의 소리에 반응하지 않으니 엄마도 조금 달라졌고 동생의 도움도 컸다.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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