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

by 무정인

바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새로운 병원의 선생님께서 깁스를 한 동안 종아리 근육이 없어져서 생기는 인대 통증이라고 알려주셔서 걱정이 훨씬 가벼워졌다. 혹시 모르니 MRI는 찍어서 다른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보기로 헸다. 막연히 걱정하며 불안해하지 않고 상자를 열고 마주하면 해결된 다는 것을 다시금 알아차린다.

낮에는 우리 집에서 선생님들을 만났다. 밖에서 먹으려 했는데 집이 비어서 급 집들이가 되었다. 선생님들에게 어울리는 꽃을 한 송이씩 선물하려고 준비해 뒀는데 선생님들도 나에게 꽃다발을 줘서 이심전심 :) 신기하게도 내가 누구를 떠올리며 고른 꽃인지를 다들 알아맞혔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


아이가 키즈카페에서 돌아왔을 때 집이 시끌벅적하고 낯선 사람들이 많으니 조금 놀라 했다. 나에게 안겨 졸리다고 해서 방에 들어가니 선생님들이 집에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 집에 손님이 온다는 것을 미리 설명해주지 못한 나의 불찰이다. 미리 알려주기만 해도 새로운 상황을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이는데 갑자기 일어나는 일에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커피를 마시러 밖으로 나갔다. 엄마가 다음번에는 설명을 미리 해줄게.


유명한 상담사가 되어 라디오 dj를 하고 싶었는데 오늘 문득 ‘그냥 내가 팟캐스트나 유튜브를 해도 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시절 멤버들과 함께 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오늘 말했더니 다들 너무 좋다고 했다. 알고 보니 다들 블로그를 운영하고 이런 소통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우리끼리 가볍고 소소하게 상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사연도 받아보는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유튜브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는 능력자도 있기에 실현 가능할 것 같다!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작게라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일단 기세 좋게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인생은 기세다! 여둘톡 작가님들의 말로 응원을 불어넣어 본다.


학교에서도 ‘쓰는 사람‘이라는 교내 학습동아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4명이서 함께 글을 쓰고 서로 공유하고 인싸이트도 나누는 그런 모임이다. 마음이 잘 맞는 선생님들과 직장에서 지원금까지 받으며 재밌는 일을 하게 되어 설렌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조금씩 분명히 나아가고 있다. 나를 믿자.


봄 꽃이 피었나 살펴보러 교정을 걸으면서 요즘은 기대되거나 설레는 일이 없고 무겁기만 하다고 푸념을 하자 y샘이 이렇게 봄 꽃을 보고 싶어서 가는 것도 설레는 일이 아니냐며 반문하셨다. 그때 머리가 띵~! 갓 시작한 연애할 때의 설렘 같은 강도의 설렘을 생각하니 일상의 작은 설렘을 잘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일상 속의 작은 설렘, 기대, 행복을 더 잘 포착해서 만끽하는 봄을 보내야겠다.


봄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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